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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팔아 강남 집 샀다”…3040이 끌어올린 ‘부동산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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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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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매각대금 3.7조원, 주택 매입에 투입
서울 주택 매입에 65.5% 집중…강남 3구에만 1조원
30·40대가 전체 63.6% 차지…고가 주택 쏠림도 확대

“주식·채권 처분해 강남 아파트 마련?”

 

주식 계좌에 있던 돈이 아파트 계약서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들어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자금 3조7000억원 가량이 주택시장으로 흘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채권을 매각한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스마트폰 주식 거래 화면과 아파트 열쇠를 대비해 금융자산의 부동산 유입 흐름을 나타냈다. AI 생성 이미지
주식·채권을 매각한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스마트폰 주식 거래 화면과 아파트 열쇠를 대비해 금융자산의 부동산 유입 흐름을 나타냈다. AI 생성 이미지

이 돈의 65% 이상은 서울 주택 매입에 쓰였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만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대금 3조7254억9400만원이 주택 매입 자금으로 사용됐다.

 

주택 취득 자금조달계획서는 집을 살 때 자금 출처를 밝히는 서류다. 규제지역 내 모든 주택과 비규제지역 실거래가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할 경우 계약일로부터 30일 안에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자금의 종착지는 서울이었다

 

자금은 서울로 집중됐다.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주택 구입 자금 가운데 2조4396억3100만원이 서울 주택 매입에 쓰였다. 전체의 65.5%다.

 

강남권 쏠림도 뚜렷했다. 강남구가 3706억9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송파구 3531억5100만원, 서초구 2903억8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강남 3구에 들어간 돈만 1조142억2400만원이다.

 

전체 주택 매입 자금 중 서울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고, 그 안에서도 강남권 비중이 컸다는 점에서 단순한 주택 매입보다 자산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자금이 몰린 흐름이 강하다.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비중도 뛰었다

 

고가 주택 매입에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활용하는 비중도 커졌다.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에 활용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은 최근 몇 년간 5% 안팎에 머물렀다. 2020년 3.2%, 2021년 4.9%, 2022년 4.5%, 2023년 4.1%, 2024년 4.6%, 2025년 4.7%였다.

 

올해는 달랐다. 1월 9.3%로 올라선 뒤 3월 9.8%를 기록했다. 4월에는 13.2%까지 뛰며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2월 수치가 1~9일과 10~28일로 나뉜 것은 2월 10일 체결 계약분부터 가상자산 매각대금이 별도 신고 항목으로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후 주식·채권 매각대금과 가상자산 매각대금이 분리돼 신고된다.

 

◆매입의 중심에 선 30·40대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은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주택 매입에 활용했다. 올해 1~4월 30대가 주택 매입에 쓴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1조2592억4300만원이었다. 40대는 1조1086억81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30대와 40대를 합치면 2조3679억2400만원이다. 전체의 63.6%에 해당한다. 50대는 8022억1200만원, 60대 이상은 4893억1500만원, 20대는 659억3500만원, 20대 미만은 1억800만원이었다.

 

주식·채권을 처분해 주택 매입 자금으로 돌린 흐름은 30·40대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소득과 금융자산을 어느 정도 쌓은 세대가 서울 주택시장, 특히 고가 주택시장으로 진입하는 데 주식·채권 매각대금을 활용한 셈이다.

 

◆주식시장 돈, 부동산으로 다시 이동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은 대표적인 자금 흡수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오르면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에 머물고,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이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권 고가 주택시장으로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15억원 이상 주택 거래에서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금융자산을 현금화해 고가 주택 매입에 나선 수요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올해 1~4월 주식·채권을 팔아 마련한 주택 매입 자금은 3조7000억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65.5%가 서울 주택을 사는 데 쓰였고,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만 1조원 이상이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흐름을 두고 금융자산 수익을 실물자산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 핵심지 아파트를 매입한 수요자 가운데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계약금이나 잔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특히 강남권은 가격 조정기에도 자산가치가 유지된다는 인식이 강해 금융자산이 최종적으로 유입되는 목적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0~40대는 자산 형성 과정에서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세대”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금융자산을 현금화한 뒤 주거와 투자 목적을 동시에 고려해 서울 핵심 지역 주택을 매입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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