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목소리 경청, 성공 시험대”
다음 달 출범하는 제12대 경기도의회의 정치 지형에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불과 4년 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석씩 양분하며 ‘전국 최초’ 여야 동수 광역의회라는 기록을 세웠던 도의회에 극단적인 권력 쏠림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체 의석이 167석으로 늘어난 경기도의회는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지역구 133석과 비례대표 11석을 쓸어담으며 144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13석, 비례대표 9석을 얻어 22석에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석으로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여당이 의결 정족수를 뛰어넘는 주도권을 거머쥔 변화를 두고 정권교체 후광이란 해석과 함께 파행으로 얼룩진 11대 도의회에 도민들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당은 11대 도의회 출범 직후부터 대표 의원 선출을 둘러싼 계파 갈등, 사보임 충돌, 상임위 개회 무산 등 감정싸움으로 치달았다. 공직사회의 비판엔 고압적 태도로 일관했다.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안일한 셈법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3선 이상만 16명을 배출하며 탄탄한 허리를 구축했다. 같은 당 추미애 도지사 당선인의 핵심 과제들이 신속히 입법화·예산화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야당의 견제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의회 본연의 가치인 ‘견제’와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권력 투쟁으로 의회가 공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과거 10대 도의회 시절 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을 때 당내 계파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여당이 소수 야당의 목소리를 얼마나 경청하고 포용하느냐가 성공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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