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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중미 월드컵, ‘지구촌 화합’ 이끄는 축제의 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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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체코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린 가운데 2대1로 역전승을 거두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06.12 최상수 기자
대한민국과 체코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린 가운데 2대1로 역전승을 거두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6.06.12 최상수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맞아 짜릿한 역전승(2-1)을 거뒀다. 중동전쟁과 6·3 지방선거 부실관리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국내외 뉴스에 지친 국민은 우리 대표팀의 선전소식에 자기 일처럼 환호했다.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 승패 결과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에 우리 국민은 용기를 얻고 감동한다는 점도 부디 명심하길 바란다.

축구가 인류를 화합시킨 사례는 많다. 1차대전 와중이던 1914년 벨기에에서 참호전을 벌이던 독일군과 프랑스·영국군이 성탄절을 맞아 총을 내려놓고 축구 시합을 벌였다는 ‘크리스마스 기적’은 유명한 일화다. 월드컵은 종종 ‘축구전쟁’으로도 묘사되지만, 그 본질은 ‘지구촌 화합을 위한 축제’이다. 축제는 인류에 ‘평화공존’이라는 선물을 선사해왔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 뛴 디디에 드로그바는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 내전 중인 조국의 첫 본선 진출을 이끈 뒤 TV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무기를 내려달라”고 호소해 지구촌을 움직였다. 당시 열흘간 총성이 멈췄고, 2007년 3월 평화협정 체결로 내전은 종식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2003년 국제 클럽 축구대회로 설립한 피스컵은 세계평화를 증진한다는 취지로 창설돼 유럽·남미 등 세계 유명 클럽팀들이 참가하는 프리시즌 토너먼트로 운영됐다. 지난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계대회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확장되면서 ‘세계평화 증진의 메신저’ 역할을 수행했다. 축구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행사는 인류를 하나로 연결한다. ‘지구촌 한 가족’임을 느낀다.

안타깝게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도중 치러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인류는 전쟁의 포성을 멈추지 못했다. 주최국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 대표팀의 체류를 제한한 점도 유감스러운 일이다. 주인도네시아 이란 대사관은 이번 대회를 ‘전쟁컵(War Cup)’으로 빗댄 포스터를 게재했는데, 월드컵이 국수주의나 인종주의, 이념의 선전 도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 이번 월드컵 대회 기간에 중동전쟁이 종전되고, 우리 대표팀이 오는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승전고를 울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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