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초기 맞춤 이용제한 등 필요”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하루 2시간 이상 이용한 청소년은 사용 시간이 적은 또래보다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2~13세 청소년의 SNS 사용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증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 악화와 자해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머독 어린이연구소(MCRI) 난디 비자야쿠마르 박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서 청소년기의 높은 SNS 사용이 향후 정신건강 문제 위험의 소폭 증가와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NS 사용이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두 요인의 관계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전향적 종단연구인 아동-성인 전환 연구(CATS)에 참여한 멜버른 지역 청소년 1239명을 대상으로 2012년부터 매년 설문조사를 했다.
참가자들이 12~18세 시기에 보고한 하루 SNS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13~19세 시기의 우울 증상, 불안 증상, 웰빙, 자해 경험 자료를 분석해 SNS 사용량과 이후 정신건강 상태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SNS 사용 시간이 하루 2시간 초과한 그룹은 하루 1시간 미만 사용 그룹에 비해 다음 연례 조사 시점에서 높은 우울 증상을 보일 위험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험 증가 규모는 100명당 약 5명 수준으로 크지는 않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라며 “특히 12~13세 여학생에서 우울 증상과 낮은 웰빙 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불안 증상과 자해 위험 증가는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많은 청소년이 SNS를 통해 사회적 소속감과 자기표현 기회를 얻는 긍정적 경험도 얻는다며 SNS의 전면적 금지보다는 청소년 초기 연령층을 중심으로 예방적 개입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자야쿠마르 박사는 “청소년 초기는 SNS 사용 수준과 1년 뒤 정신건강 문제 위험 증가 간 연관성이 두드러지는 시기”라며 “위험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많은 청소년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측면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수전 소여 MCRI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나이에 적합한 이용 제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부모 지침의 중요성 등 SNS 정책 및 관행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호주 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실렸다.
한편, 호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의 SNS 계정 접근을 차단하는 법을 시행했다. 이어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공통 SNS 이용 최소 연령을 16세로 권고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며 말레이시아, 영국 등이 비슷한 규제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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