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4년 가까이 재임… 2위에 해당
“자랑스러운 이탈리아 위한 결의 여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준 ‘킹메이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3주기를 애도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총리이고 멜로니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제 멜로니의 목표는 베를루스코니를 넘어서는 것이다.
멜로니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베를루스코니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고인의 3주기를 추모했다. ‘시대의 풍운아’로 불리며 전후 이탈리아 정계를 주름잡았던 베를루스코니는 지난 2023년 6월12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SNS 글에서 멜로니는 “3년 전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것은 이탈리아 정계의 절대적 주역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와 함께 정치와 정부의 길을 공유했다”며 “이탈리아의 비전과 자유에 대한 애정이 공동의 투쟁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멜로니는 “그 길은 멈추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굳건하다”며 “품위 있고 자랑스러운 이탈리아를 위한 결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다짐으로 글을 끝맺었다.
1977년생으로 올해 49세인 멜로니는 베를루스코니보다 41세나 어리다. 그러나 2022년 이탈리아에서 극우파까지 포함한 우파 연립정부가 탄생할 때 베를루스코니는 연정에 참여한 여러 정당들을 설득해 멜로니가 이탈리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 다만 당시 이미 80대 중반의 고령이고 건강이 나빴기에 새 정부에서 요직을 맡거나 하지는 못했다.
원래 기업인으로 출발한 베를루스코니는 사업에 크게 성공한 뒤 정계에 뛰어들어 1993년 ‘전진 이탈리아당’(FI)당을 창당했다. 이듬해인 1994년 3월 총선에서 승리해 처음 총리 자리에 올랐다. 각종 비리 의혹과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2011년까지 도합 3차례에 걸쳐 총 9년 2개월 동안 총리를 지냈다. 2차대전 후 이탈리아 총리의 평균 재임 기간이 1년 1개월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멜로니는 2022년 10월 총리로 취임해 4년 가까이 재임 중이다. 베를루스코니의 기록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국민적 인기가 높고 우파 연정 내에서의 입지 역시 탄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경제도 양호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우파 연정의 장기 집권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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