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를 밀고, 물걸레를 빨고, 다시 말리는 일이 하나의 기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집안일 시간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올인원 물걸레 청소기’가 생활가전 시장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팔은 9일 신제품 ‘엑스클린 7’을 내놓고 올인원 물걸레 청소기 시장에 가세했다. 이 제품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먼지 흡입과 물청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한 ‘엑스클린 4’의 후속 제품으로, 모터 출력을 200W에서 250W로 높였다. 흡입력은 20,000Pa, 롤러 회전은 분당 530회 수준이다.
핵심은 청소 뒤 관리다. 깨끗한 물과 오수를 분리하는 이중 물탱크를 적용했고, 충전 거치대에 올려놓은 뒤 버튼을 누르면 롤러가 자동 세척된다. 이번 모델부터는 60℃ 열풍 건조 기능도 들어갔다. 약 30분간 롤러를 말려 물걸레 특유의 냄새와 축축함을 줄이는 구조다.
사용 편의 기능도 보강했다. 자동 구동 시스템으로 체감 무게를 낮췄고, 180도 플랫 구조로 침대나 소파 밑 청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LED 라이트, 엣지 클리닝 설계, 한국어 음성 안내 기능도 넣었다. 에코 모드 기준 최대 사용 시간은 50분이다.
물걸레 청소기 시장의 경쟁 포인트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흡입력과 배터리 시간이 핵심이었다. 지금은 청소 뒤 남는 물걸레를 어떻게 빨고, 말리고, 냄새를 줄이느냐가 구매 기준이 됐다.
다이슨은 ‘WashG1’으로 다른 접근을 택했다. 이 제품은 마룻바닥 물청소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젖은 먼지와 마른 먼지, 머리카락, 액체류 오염을 함께 처리하는 구조다. 흡입 청소기라기보다 물청소 전용 기기에 가깝다. 다이슨은 듀얼 마이크로파이버 롤러를 앞세워 바닥 오염물을 닦아내는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쪽에서 위생 기능을 전면에 세웠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는 물걸레를 65℃ 고온수로 세척하고, 스팀 청정스테이션을 통해 물걸레 살균 기능을 제공한다. 청소 전후 관리까지 자동화해 사용자가 직접 걸레를 만지는 일을 줄인다는 점을 내세운다.
로보락도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로보락은 올해 2월 서울 성수동에서 ‘S10 MaxV Ultra’ 공개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제품 경쟁뿐 아니라 사후관리도 강화했다. 국내 공식 AS센터와 롯데하이마트 수리 접수망을 앞세워 고가 제품 구매자의 불안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청소가전 경쟁은 더 이상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물걸레를 얼마나 깨끗하게 유지하는지, 청소 뒤 냄새가 남지 않는지, 소모품 관리가 쉬운지, AS를 믿을 수 있는지가 함께 평가된다.
특히 물걸레 청소기는 구조상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젖은 롤러가 제대로 마르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쉽고, 사용자는 결국 손으로 세척해야 한다. 자동 세척과 열풍 건조 기능이 제품 전면에 등장한 이유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청소가전 구매자는 흡입력보다 청소 후 관리가 얼마나 쉬운지를 더 자주 묻는다”며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세척·건조·AS까지 포함한 사용 경험이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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