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투표소에서 개표소 봉쇄까지...‘투표용지 부족 시위’ 재구성 [사사건건]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선거

입력 :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용지 및 투표함 반출을 막는 시민들의 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개표소였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모든 출입구에는 시민들이 서로 교대하며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시위대가 일부 출입구와 창문을 봉인하겠다며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지난 일주일여간 송파구 일대에서 발생한 논란과 집회의 진행 과정을 정리했다.

 

◆6월3일, 선거일

 

오전 8시 투표가 시작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인 우성아파트 노인정은 정상적으로 개소했다. 선거인 수는 3856명이었지만 투표용지는 49.3%에 해당하는 1900매만 배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선관위 내부 지침인 ‘최소 50%’를 미달한 상황이었으나 투표를 위해 유권자들이 찾아왔다.

 

지난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보수 성향 시민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부정선거’ 등 손팻말을 든 보수 성향 시민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투표용지가 부족해 기다려달라’는 현장 안내를 받은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오후 5시45분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니 부족하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공지했다. 실제 유권자들의 피해가 이어졌으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6시 용지 부족 사태가 표면화됐다.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줄을 길게 늘어섰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방송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가운데에도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는 오후 7시로 1차 연장됐고 오후 10시로 재연장됐다. 오후 6시 이전에 투표소를 찾아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가 진행됐다. 

 

오후 9시 중앙선관위는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아 투표용지 부족이 발생했다”며 뒤늦게 사과했다. 다만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경위나 구체적인 지침 등은 없었다. 연장 투표 종료 시각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투표소에 모여 “개표 중단, 재선거” 등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오후 11시50분 잠실7동 투표소의 최종 투표가 종료되고 투표함 이송을 시도했지만 모여든 집회 인원에 의해 저지됐다.

 

◆6월4일, 투표소 봉쇄 1일차

 

시위는 밤새 이어졌다. 오전 6시50분까지도 시위대는 투표소 입구를 에워싼 채 구호를 외쳤다. 4일 오전 송파구선관위가 투표함 2개 반출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국민의힘 김재섭, 김은혜 의원이 현장을 방문했으나 중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후를 넘어가며 시위 규모는 수천명 규모로 커졌다. 선관위는 오전 4시 “재선거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도 “물리적 충돌 우려”를 이유로 강제 이송을 유보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지난 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대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지난 5일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개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5일, ‘강제 해산’ 이후 개표소 봉쇄

 

투표소 봉쇄 시위 2일차인 5일 오전 7시50분쯤 경찰이 18개 기동대 1000여명을 투입해 투표소 앞 약 300명의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렸다. 투표 종료 후 30여시간 만의 조치였다. 오전 8시54분쯤 경찰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키고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함 2개를 반출했다.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시위대와 경찰관의 부상이 발생했다. 해산된 시위대 일부는 송파구 개표소인 올림픽공원으로 이동했다.

 

오전 10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에서는 개표가 시작돼 오후 3시쯤 종료됐다. 서울시장 등 당선인이 확정됐고,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 7석에서 8석으로 바뀌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개표가 끝났지만 시위대는 ‘투표용지 반출 저지’를 명분으로 봉쇄를 지속했다. 오후 4시30분쯤 시위대는 핸드볼경기장의 출입구 8곳을 봉쇄했다. 경기장 내부에 있던 선관위 직원과 취재진, 스포츠협회 직원 등이 고립됐다. 퇴근하려는 직원들을 시위대가 막으면서 실질적인 감금이 이뤄졌다. 한 방송사 취재진은 오후 6시쯤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라’는 시위대에 짐 검사와 폭행을 당했다.

 

해가 지면서 시위 규모는 늘어났다.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을 통해 올림픽공원 시위 상황이 공유되며 밤사이 1만명 규모로 인원이 늘었다. 자정을 넘어서도 봉쇄와 농성은 지속됐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재선거 관련 팻말이 붙어 있다. 유희태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재선거 관련 팻말이 붙어 있다. 유희태 기자

◆6월6일 이후, ‘부정선거’와 ‘참정권’ 시위의 혼재

 

봉쇄가 이어지며 선관위 직원과 공무원들이 사실상 고립을 경험했다. 택배를 강제로 검문하거나 기자를 상대로 한 욕설과 폭행도 이어졌다. 7일에는 한 방송사 기자가 생중계를 진행하던 중 ‘시위대’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참가자들이 욕설을 쏟아내는 등 방송사고도 발생했다. 주말 동안 ‘참정권 보장’을 주장하며 시민들이 수만명 규모로 불어나며 ‘성조기 사용’, ‘부정선거 구호’ 사용 금지 등의 과격 양상 자제 흐름도 나타났다. 하지만 ‘부정선거를 외치지 못하게 하는 세력은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간첩이다’는 낭설과 함께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

 

시위가 장기화하며 핸드볼경기장에 상주한 체육단체들을 비롯해 선수단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8일 오전 8시쯤 훈련 도구를 찾으러 온 여자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 6명이 시위대에 검문을 당했다. 선수 한 명이 울면서 경기장 출입을 애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장에 입주한 12개 체육단체들은 11일 오전 9시30분쯤 ‘일터를 돌려달라’며 시위로 인한 업무 마비를 호소했다. 일주일을 넘긴 12일까지도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


오피니언

포토

권은비, 붉은 티셔츠 응원룩
  • 권은비, 붉은 티셔츠 응원룩
  • 송혜교, 인형 같은 미모
  • 제니, 개미 허리 드러낸 파격 무대의상
  • 신민아, 보석보다 빛나는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