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시정에 대한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운영하는 등 방향성 정립에 나섰다. 반면 민선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는 민선8기에서 추진한 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 점검을 우선 과제로 올려놓으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장직 인수위는 인수위 홈페이지와 업무용 휴대폰인 ‘여민동행폰’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2일 밝혔다.
홈페이지에서는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의 공약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제안 코너 ‘인수위에 바란다’에는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거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여민동행폰(010-3408-0365)에는 문자로 시민 의견을 받고 있다.
조 당선인은 “인수위 홈페이지와 여민동행폰 개통은 시민의 눈에서 시정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홈페이지와 여민동행폰에 접수된 시민 의견을 분야별로 검토해 민선5기 핵심 과제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장직 인수위는 지난주 출범 이후 연일 민선8기 시정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대전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에서 “오전에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꼼꼼히 점검해야 할 사안과 시민에게 정확히 알려 드려야 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 트램의 급전 방식은 민선7기 배터리·가선 방식에서 민선8기에 수소연료전지로 운행하는 수소 트램 방식으로 확정됐다. 허 당선인은 수소트램 생산설비 부재와 총사업비 증가, 개통 시기 순연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수위원장인 박정현 의원은 “지난 4년간 시민들은 이장우 시장의 불통과 무능, 독선적인 운영으로 고통받았다”며 “치적을 쌓기 위한 막무가내 행정은 민생 파탄과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상식과 소통이 숨 쉬는 대전시정을 돌려드리겠다”고 이장우 대전시장을 직격했다.
조승래 의원도 “허 당선인은 민선 8기 여러 문제를 낱낱이 공개하는 등 4년간의 시정을 바로잡아야 하는데다 지역의 미래 비전도 충실히 준비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날 인수위는 대전시 기획조정실의 첫 업무보고를 10분 만에 중단시켰다. 기조실은 민선9기 업무 방향성에 대해 보고했으나 인수위에서 민선8기 주요사업에 대한 분석 내용이 빠졌다며 퇴짜를 놨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 5일 인수위와 대전시 실·국장 첫 회의에서부터 드러났다. 이날 허 당선인은 “민선8기 남은 기간 동안 인사와 재정·정부광고집행 권한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대전시장직 인수위의 ‘기강잡기’에 대전시 공직사회 내부에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과도하게 ‘민선8기 때리기’에 매몰돼있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조직 쇄신’ 차원으로 수용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인수위가 민선8기 추진 사업 관련 자료를 국정감사를 넘어 국정조사 수준으로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지나치게 매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보고서에 해당 사업 추진 시 문제점 등을 분석하라는 요청도 있어 자아비판이라는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다른 공무원은 “조직 재정비 차원으로 보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싸움에서 공무원만 등 터진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간다면 민선9기가 민선8기와 무엇이 다른건지, 방향 잡는 게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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