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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또 멕시코로 갔다…36년째 이어진 축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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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나 인턴기자 sony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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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열리면 늘 그가 있었다…김흥국의 뜨거운 응원 인생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36년째 이어진 김흥국의 축구 사랑
삭발도, 콧수염도 걸었다…김흥국식 월드컵 사랑의 기록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가수 김흥국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흥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8번 현장 응원을 했다. 연합뉴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가수 김흥국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흥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8번 현장 응원을 했다. 연합뉴스

 

자타공인 연예계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김흥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현지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멕시코행으로 통산 8번째 월드컵 현장 응원에 나서며 그의 남다른 축구 사랑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흥국은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에 현장 분위기가 담긴 영상을 올리며 체코전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오늘 체코전은 ‘2:0’, ‘2:1’, ‘1:0’으로 승리한다”라며 “대한민국 화이팅. 으아, 들이대”라고 유행어와 함께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기 결과는 실제로 2대 1 대한민국 승리였다. 이날 김흥국의 예견이 적중함과 동시에, 온 국민의 염원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 10일 출국한 김흥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11일 오전(한국시간) 멕시코에 도착했다. 그는 12일 오전,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현지 교민 응원단과 합류해 원정 응원에 나서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이어진 그의 월드컵 응원 역사는 올해로 36년째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현지 직관이 무산됐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 대회 현장을 지킨 셈이다.

 

12일 오전 한국-체코전을 앞두고 가수 김흥국이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경기장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캡처
12일 오전 한국-체코전을 앞두고 가수 김흥국이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경기장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캡처

 

◆축구 응원에 진심인 김흥국

 

연예계 대표 ‘축구인’ 김흥국은 대한민국 축구 응원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서 자신이 이끄는 축구 팬 모임 ‘축사모(축구를 사랑하는 모임)’를 통해 지난 3월 19일 ‘축사모가 간다’ 발대식을 열었다. 2002년 월드컵의 응원 문화를 재현하겠다는 취지다. 

 

그의 축구 사랑은 일찍부터 남달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아리랑 응원단’을 창단해 현장을 누빈 일화가 대표적이다. 한국 축구 응원의 대명사인 ‘붉은 악마’가 1995년 첫발을 뗀 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대를 앞선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는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꽹과리를 치며 목청을 높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에도 축구 응원에 대한 열정은 컸지만, 무명에 가까웠던 그에게 멕시코행 비행기표를 살 여유는 없었다. 그러나 3년 뒤인 1989년 발표한 ‘호랑나비’가 큰 인기를 끌면서 김흥국의 월드컵 원정 응원 여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한국 유치를 기원하기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월드컵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또한 불자인 그는 무려 5시간 동안 대한민국 승리를 위한 2002배를 진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의 축구 사랑은 음악 활동에서도 이어졌다. 김흥국은 1993년 ‘가자! 월드컵으로’를 발표한 데 이어 2006년 독일 월드컵 기념곡 ‘으~아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기념곡 ‘앗싸! 월드컵’ 등을 선보이며 축구 관련 음악을 꾸준히 내놨다. 한편 국내 축구 응원가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은 ‘오 필승 코리아’는 헤르메스의 응원가 ‘To Be No.1(나의 부천 영원히)’을 바탕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해 널리 알려졌다.

 

2008년 4월 7일 ‘2008 피스 스타컵’ 국제연예인 축구대회에서 가수 김흥국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흥국은 11세 때부터 3년 동안 축구선수였다. 연합뉴스
2008년 4월 7일 ‘2008 피스 스타컵’ 국제연예인 축구대회에서 가수 김흥국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김흥국은 11세 때부터 3년 동안 축구선수였다. 연합뉴스

 

◆유년시절부터 시작된 김흥국의 축구 열정

 

김흥국의 축구를 향한 열정은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극 마크를 꿈꾸던 그는 11세이던 당시 숭인국민학교 4학년 때 축구부가 있는 화계국민학교로 전학하며 본격적인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13세에 부친상을 당하며 가세가 기울고 결국 3년 만에 꿈을 접어야 했다. 

 

비록 선수의 꿈은 좌절됐지만, 축구를 향한 그의 애정은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김흥국은 1993년 5월 대한축구협회 공식 홍보위원으로 위촉됐으며, 2023년 7월 임명된 강원FC 홍보대사도 현재까지 맡고 있다.

 

가수 김흥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이 16강 진출을 해낸다면 삭발하겠다고 선언했고 16강에 진출하자 머리를 밀고 있다. 이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국가대표 16강 진출을 놓고 콧수염을 깎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캡처
가수 김흥국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이 16강 진출을 해낸다면 삭발하겠다고 선언했고 16강에 진출하자 머리를 밀고 있다. 이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는 국가대표 16강 진출을 놓고 콧수염을 깎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 캡처

 

◆월드컵 사랑에 30년 기른 콧수염도 깎아

 

김흥국의 월드컵 사랑은 파격적인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시작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었다. 당시 김흥국은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대표팀이 실제로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30년간 길러온 콧수염을 밀었다. 그의 파격적인 공약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해낸다면 이번엔 단계를 높여 삭발하겠다고 선언한 것. 대표팀이 또 한 번 16강의 기적을 쓰자 그는 약속대로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리며 진정한 ‘축구 몰입러’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김흥국의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1990년부터 36년간 꽹과리를 들고 전 세계를 누벼온 그의 목소리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태극전사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번 멕시코에서 또 어떤 뜨거운 뜨거운 역사와 유쾌한 기록을 써 내려갈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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