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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사상 최대 증시 데뷔…고평가 논란 속 주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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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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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증시에 데뷔한다. 다만 월가 안팎에선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성장 전망에 대해 의구심이 적잖은 상황이다.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증시에 데뷔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확정하며 증시에 데뷔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11일(현지시간) 공모가격을 주당 135달러로 최종확정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4조원)를 조달한다.

 

여기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주관사들이 추가 옵션인 약 8300만 주를 행사할 경우 조달 규모는 86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전체 청약 물량은 약 3000억달러(약 450조원)로 목표의 4배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투자자들 주문 금액도 1000억달러(153조원)를 돌파했다. 앞서 머스크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공모 물량의 최소 20%를 배정함으로써 테슬라에 이어 다시 한번 팬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686조원)에 달한다. 이대로 상장할 경우 글로벌 상장기업 10위 안에 진입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웠던 역대 최대 IPO 기록(290억달러 조달, 기업가치 1조7000억달러)을 가볍게 갈아치우는 기록이다.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부터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에서 티커명 ‘SPCX’로 거래를 개시한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글로벌 IPO 시장과 실리콘밸리에 엄청난 부의 흐름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앤트로픽과 오픈AI 역시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두 기업의 가치도 각각 1조 달러에 육박한다.

 

스페이스X가 상장으로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에 등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2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9710억달러(1476조원)로 평가된다. 스페이스X 보유 지분 가치를 공모가(주당 135달러)로 평가하면서 순자산이 전날보다 2740억달러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 보유 지분은 공모가 기준 약 6900억달러, 테슬라 보유 지분은 약 2790억달러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오르면 올라도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 달러를 돌파한다. 이는 인류 역사에 없었던 최초의 조만장자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로 유명하지만, 터널링 스타트업인 보링 컴퍼니와 뇌 임플란트 제조기업인 뉴럴링크 등도 창업했다.

 

스페이스X 역시 사업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부분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로 우주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머스크의 AI 회사인 xAI를 인수했다.

 

스페이스X의 2대 주주는 머스크의 20년 지기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가 이끄는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다. 귄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과 브렛 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주요 주주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의 투자 플랫폼 힐닷컴 분석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현직 직원 4400여명이 백만장자가 되고, 이 중 약 400명은 1억 달러 이상을 갖게 될 전망이다.

 

엘론 머스크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론 머스크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56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상장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사에서 머스크가 예전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적잖았다며 월가의 회의적 반응을 전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2028년까지 매출과 고객 기반을 약 5배 늘리겠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엑스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65% 급감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부터가 비상식적이라는 의견이 꽤 많다.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에만 AI 등 개발에 막대한 지출을 해 43억달러(약 6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의 1분기 매출도 47억달러로 메타(563억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2001년 분식회계 파문을 일으킨 엔론의 붕괴를 예측한 유명 투자회사 차노스 앤컴퍼니의 설립자 짐 차노스는 “이번 상황은 전형적인 ‘장막 뒤 마술사를 보지 말라’식 형국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총잠재시장(TAM) 규모인 28조5000억달러도 터무니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TAM 규모는 우주 AI 데이터센터와 달 공장 설립 등 스페이스X가 제시한 미래 사업이 모두 성사됐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총매출 기회를 의미한다.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페이스X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했다. 모닝스타의 니콜라스 오웬스 연구원은 “스타십 발사체를 다른 스페이스X 로켓처럼 안정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을지,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이 현실성 있는 얘기인지는 2∼3년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스페이스X 측은 IPO 당일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한지,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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