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날씨나 환경,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고지대 환경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우베크 감독은 11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도 아크론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고지대 적응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벌써 낙담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환경에 미리 적응해 경기를 치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일 우리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과 체코는 12일 오전 11시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결전을 치른다. A조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우는 멕시코의 조 1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과 체코가 조 2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맞대결은 조 2위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의 가장 큰 변수는 해발 1561m 고지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아크론이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1,2차전을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르는 것을 감안해 비슷한 해발 고도에 위치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며 고지대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 했다. 반면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캠프를 차리고 훈련을 하다 이날 결전지인 과달라하라에 입성했다. 댈러스는 해발이 150m 정도밖에 되지 않다. 아무래도 고지대 적응도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서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코우베크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날씨나 환경은 항상 거론되는 주제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는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면서 “준비는 잘 돼가고 있다. 이틀 전부터 선발 라인업은 완성됐다”고 말했다.
체코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았던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지만, 2000년대 초중반 파벨 네드베드, 토마스 로시츠키 등이 이끌던 시절에 비해선 전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현재 체코의 에이스는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는 파트리크 시크다. 여기에 파벨 슐츠(리옹)도 공격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신장 190㎝ 이상인 장신 선수가 무려 10명에 달해 제공권을 앞세운 세트 피스가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코우베크 감독은 한국의 전력을 묻는 말에 “공격력이 아주 우수한 팀”이라고 평가한 뒤 “한국에는 손흥민이 있고, 그 외에도 훌륭한 공격수들을 갖췄다. 이 점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우리 팀 역시 훌륭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잘 이겨내고 올라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훌륭하게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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