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탈락 설욕 벼르는 홍 감독
“경험 토대 한치 소홀함 없이 준비”
생애 네번째 월드컵 무대 손흥민
“개인 대결보다 팀플레이에 집중”
‘지구촌 최대 축구 축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20일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3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경기수도 종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기존 16강에서 시작하던 토너먼트도 32강전부터 진행된다. 12개 조 1, 2위 팀은 물론 조 3위 중 8개 팀까지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게 됐다.
11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 대표팀은 원정 대회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복병 체코와 물러설 수 없는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격돌하며, 25일 오전 10시에는 몬테레이로 이동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두 기둥인 홍 감독과 주장 손흥민(LAFC)은 11일 오후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체코전에 임하는 각오와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 준비 상태 등을 전했다.
홍 감독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치의 소홀함도 없었다”며 “(1차전 승리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 감독 개인에게도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명예회복의 장’이다. 12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 감독은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서도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데에는 자신의 지도자 인생의 첫 아픔이었던 브라질에서의 수모를 갚기 위함도 있다. 감독으로서 맞는 두 번째 월드컵 도전에 대해 홍 감독은 “아주 영광스럽다”고 입을 뗀 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실패했지만, 이후 쌓은 많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 월드컵을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만, 적어도 선수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활기차게 뛸 수 있는 분위기는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명보호’는 해발 1570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 적응을 위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리고 일찌감치 훈련해왔다. 해발 150m에 불과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체코에 비해 고지대 적응에 있어선 우위에 있는 한국이다. 홍 감독은 “고지대 훈련은 처음엔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 개개인별로 적응도가 달랐지만, 이젠 완벽히 적응한 상태다. 고지대 훈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고지대에 적응했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주는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하며 1차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제가 오히려 선수들을 진정시켜야 할 정도로 필요 이상으로, 더 많이 열정적으로 훈련하며 준비했다. 그 노력의 꽃이 승리라는 결과로 왔으면 한다. 우린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팀인 체코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가 많고, 훌륭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강팀”이라고 평가했다. 체코 에이스로 꼽히는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의 맞대결에 대해 묻자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저는 우리 한국의 승리만 고민할 뿐”이라며 “(1차전은) 저와 시크 개인의 대결이 아닌 한국과 체코의 맞대결이다.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992년생으로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다른 손흥민을 두고 이번 북중미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4 브라질에서 ‘막내’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018 러시아에선 에이스로 출전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2022 카타르에선 극적으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이란 환희의 순간도 경험했다. 2026 북중미는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무대지만, 마지막이라는 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첫 월드컵이나 이번이나 언제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월드컵은 제게 언제나 ‘꿈의 무대’”라며 “제 스스로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주변에서 얘기하는 건 자유지만, 제 길은 제가 잘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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