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사건 후 이란 협력 의지”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 선박이 추가로 해협을 빠져나왔다.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는 HMM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척 모두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 피격 이후 해협을 통과한 것이어서 한국, 이란 양국이 외교 채널을 유지하며 관계 관리에 나선 결과가 일부 나타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11일 “우리 선박 1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현재 항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선박은 한국 선사가 운용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한국인 선원 8명이 승선 중이다. 통항 협의는 해당 선박을 임차한 타국적 용선사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선박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과 긴밀히 협력해온 국가다. 용선사와 파키스탄 측이 안전 문제를 검토한 뒤 항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우리 선사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선박의 통항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은 24척으로 줄었다.
이번 통항은 나무호 피격 사건 이후에도 이란이 한국과의 관계를 일정 수준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나무호 피격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의 ‘누르’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이란 정부나 군의 개입 여부는 공식적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이란 역시 우리 외교 당국과의 접촉에서 양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향후 중동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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