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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사무실 출입 막힌 체육단체들, “올림픽공원 봉쇄 시위 존중...일터를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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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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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12곳 호소
국제대회·국가자격시험 차질...“자료·장비 사무실에 묶여”
출입 협의 3차례 결렬...“고소보다 일터 회복이 우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딱 일주일을 맞은 11일 체육단체 임직원들이 “시위를 존중하지만 일터도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단체들은 앞서 3차례 시위대와 출입을 협의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7일 차인 1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7일 차인 1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오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12개 체육단체는 시위대가 출입을 막고 있는 경기장 2-1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단체들은 호소문을 통해 “매일 출근하던 사무실에 한 걸음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낼 권리, 집회의 자유를 존중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일 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체육단체들은 “국가자격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췄다. 국민체육 진흥을 위한 대회와 사업이 중단됐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일정을 짤 수 없는 국제대회 준비도 어려워졌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어제까지 국제대회 참가비를 지급했어야 하는데 늦어져 한국의 신뢰도를 내세워 양해를 구했다”며 “아시아선수권대회가 18일 예정돼 있는데 사무실 창고에 장비가 있다. 참가비나 지도자 수당 지급 등 모든 게 중지됐다”고 했다. 선수 유니폼 등 준비에도 차질이 생겨 출전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기 어려운 비인기종목 협회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9월9일 세르비아로 세계 선수권대회에 출발하는 선수단이 있다”며 “경기장 점검도 해야 하는데 인천광역시 체육회와 소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협회 행정 업무는 재택근무가 어렵고 모든 자료가 사무실 내에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댄스스포츠연맹 관계자 역시 “이달 27일 부산에서 대회가 있다”며 “채점에 필요한 도구 등이 사무실에 있고 지도자 강습회도 다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난감해했다. 세계 선수권대회의 경우 보통 경기 결과가 이후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단법인21일 관계자는 “영세 사단법인으로 우리는 아예 문을 닫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7일 차인 1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7일 차인 11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직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업무 정상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단체들은 3차례에 걸쳐 출입을 시도했으나 시위대에 막혔다. 9일 오후 사무실 입주 단체에서 2명씩 들어가는 안을 제안했으나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10일 오전 8시쯤에는 단체들이 경찰로부터 신원이 확인됐음을 제시하며 시위대와 협의했지만 거부당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찰과 시위대, 단체 관계자가 조를 짜 선수단 월급 지급 등을 위한 인감도장과 법인 카드 등을 반출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사무실 출입이 막혔다. 시위대가 경기장의 모든 출입구를 막으면서 임직원들이 사실상 감금됐었고, 탈출 이후에도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고도 했다.

 

단체들은 “지난 금요일 일부 직원들은 창문을 넘어 빠져나와야 했다”며 “출근하려는 직원들은 신분증을 검사당하고 몸과 가방을 수색당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에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저 일하려는 것뿐인데 왜 이런 두려움을 겪어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거가 치러졌던 4일 오후 10시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면서 해당 투표지와 투표함을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튿날 경찰의 강제 해산 조치와 함께 올림픽공원 개표소에서 개표가 완료됐으나 집회 참가자들은 스크럼을 짜고 대기조를 운영하며 모든 출입을 막고 있다.

 

다만 체육 단체들은 업무 방해 등의 사유로 형사 고소를 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대한당구협회 관계자는 “저들도 시민이지 않나. 일터를 돌려달라는 단순한 부탁이라 고소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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