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팝업 결합한 ‘노스탤지어’ 마케팅 확산
“아침부터 키캡 받으려고 오픈런 했어요.”
어릴 적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한 회도 빠짐없이 챙겨본 직장인 문모(31)씨는 이른 아침부터 맘스터치 매장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맘스터치가 ‘무한도전’의 인기 코너 ‘무한상사’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굿즈를 받기 위해서다. 문씨는 “집 근처 매장 다섯 곳은 문을 열자마자 품절돼 집에서 먼 매장에서 겨우 콜라보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무도 키즈’부터 ‘짱구 팬’까지...직장인 된 2030 공략에 나선 기업들
과거 TV 앞에서 무한도전을 시청하던 학생들이 직장인이 돼 추억 속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 이에 최근 기업들은 구매력을 갖춘 203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스탤지어(과거를 그리워하는 마음)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이 실제로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단순히 과거 콘텐츠를 재소환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정판 굿즈와 체험형 콘텐츠, 팝업스토어 등과 결합해 추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맘스터치의 ‘무한상사’ 협업이다. 맘스터치는 지난 9일 ‘무한상사’ 콘셉트의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세트를 출시했다. 이는 △해골X100 세트 △직장인 감정기복 세트 △결재바랍니다 세트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구매 고객에게는 스퀴즈볼과 모니터 스탠드, 틴케이스, 키캡 키링, 스티커 등 무한상사 콘셉트의 굿즈를 증정한다. 무한상사는 직장인의 애환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무한도전의 대표 코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무도 키즈 세대인 25~39세 직장인들에게 향수와 공감대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일부 매장에서는 출시 첫날 준비 물량이 조기 소진되는 등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CGV도 향수를 자극하며 직장인 고객 잡기에 나섰다. CGV는 지난 달 ‘짱구는 못말려’의 ‘떡잎상사’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CGV는 팝콘과 음료 세트에 명찰 키링과 피규어, 젤펜 등 ‘떡잎상사’의 직장인 콘셉트 굿즈를 더해 판매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직장인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짱구와 친구들의 직장인 콘셉트를 활용했다”며 “명찰 키링은 출시 약 일주일 만에 완판됐고 피규어도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포켓몬에 4만명 몰렸다…추억의 캐릭터가 가진 힘
올리브영도 30년째 이어지는 포켓몬스터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포켓몬 테마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 올리브영N 매장에서 지난 5월 1일부터 30일까지 운영했다. ‘포켓몬 테마 팝업스토어’ 곳곳에는 △포토존 △캡슐토이 형태의 한정 상품 판매 공간 △피카츄 모양의 디저트 등 소비자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됐다.
이른바 ‘어른이’ 소비자들이 추억의 캐릭터에 갖는 높은 관심은 실제로도 확인된다. 포켓몬코리아가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성수동 일대에서 개최한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에는 행사 첫날부터 약 4만 명이 몰렸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최 측이 결국 행사를 일시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어린 시절 포켓몬을 즐긴 세대가 직장인이 된 뒤에도 추억을 소비하며 강한 구매력과 높은 참여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 현장에서 드러난 셈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의 추억이 최근 다시 소환됐다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온 팬심이 계속된 흐름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해당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구매력을 갖추게 된 점도 상품 인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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