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예상 밖의 국면을 맞았다.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건설 현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 제조사 측과 운송 1회당 단가를 기존 7만5800원에서 8만원으로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조합원 7222명이 참여한 투표에는 찬성 2213명(30.6%), 반대 4931명(68.3%)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국토교통부 중재로 노사가 잠정합의에 도달했지만 조합원 반대에 가로막히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 현장에서는 공정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부 현장은 레미콘 타설 일정을 앞당기고 공정 순서를 조정했고, 제조사들은 높은 비용을 부담하고 대체 운송 차량을 투입해 공급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건설협회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현장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공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현장 내 배치플랜트 설치 확대 등 대체 공급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치플랜트는 건설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생산하는 시설로 반도체 공장과 대규모 정비사업 현장 등 일부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복되는 운송단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개선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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