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야채·채소가 반려견 주식 돼선 안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적정량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반려견에게도 적절한 양의 채소는 소화 기능 개선,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체중 감량 등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반려견이 먹어서는 안 되는 채소도 있으며, 사람과 반려견의 올바른 섭취 방식이 다른 경우도 있다. 반려견 건강에 좋은 채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올바른 급여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호박·단호박은 껍질과 씨 제거
호박과 단호박은 섬유질이 매우 풍부하다. 장운동을 돕고 소화 작용에 도움을 준다. 설사나 변비가 있는 반려견의 경우 식이 보조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압을 조절하고 근육 개선에 관여하는 칼륨도 풍부하다. 비타민 A·C, 철분,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찐 상태로 소량 급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껍질은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위험이 있고, 씨는 소화 불량과 장폐색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려견의 소화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호박과 단호박이지만,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변비나 설사가 심한 상태라면, 치료 목적으로 급여해 효능을 기대하기보다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구마는 소량씩
대표적인 저칼로리 간식인 고구마는 비타민 A·C·B6가 함유돼 있다. 칼륨, 칼슘 등이 풍부해 좋은 천연 섬유질 공급원으로 꼽힌다.
다만 당분과 전분 함량이 높아 과량 급여는 오히려 비만 위험을 높일 위험이 있다. 또 생고구마는 반려견에게 소화 장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고구마를 급여할 때에는 완전히 익힌 후 껍질을 제거해 소량만 급여해야 한다. ‘간식’ 개념으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급여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오이는 설사 조심
오이는 비타민 K가 함유된 채소다. 수분 함량이 95%가 넘을 정도로 수분이 많다. 음수량이 많지 않은 반려견이라면 좋은 간식이 될 수 있다.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 간식으로도 적합하다.
다만 널리 알려져 있듯 오이는 ‘차가운 성질’의 대표 채소로 꼽힌다. 과다 급여 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껍질이 질길 경우 소형견은 소화 작용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껍질을 제거한 후 얇게 썰어 소량만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근은 잘게 썰어 익혀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급여 시 반려견 신체의 항산화 작용과 피부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필요에 따라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비타민 A를 직접 섭취하는 것과 달리 몸이 필요한 만큼만 비타민 A로 전환해 과잉 섭취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당근을 생으로 급여할 경우 소화 작용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잘게 썰어 익힌 후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채소와 마찬가지로 당근의 경우도 과도한 양을 급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브로콜리는 꽃 부분 제거
브로콜리는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고 저지방인 것이 특징이다. 반려견 면역력 강화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브로콜리의 꽃 부분 급여는 지양해야 한다. 이 부분에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가 함유돼 있는데, 사람이 섭취 했을 때는 항균·항산화 작용을 하는 성분이지만 반려견에게는 위장장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줄기 부분은 통째로 줄 경우 식도를 자극할 수 있어 잘게 잘라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로콜리도 익히지 않은 상태로 급여하는 것은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데쳐서 급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반려견에게 좋은 채소와 알맞은 급여법이 있지만, 개가 ‘육식 동물’로 분류되는 만큼 영양학적으로 야채나 채소가 주식이 돼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채소 급여가 ‘간식’의 개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양’이 관건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브로콜리의 경우 전체 식사 구성의 5% 내외, 호박·당근·오이·고구마의 경우 10% 내외의 비율로 급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익히지 않은 상태의 생채소를 급여하는 것은 반려견 소화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려견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 위한 채소 급여인 만큼, 오히려 소화 불량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급여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길수 경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반려견에게 채소가 결코 ‘주식’이 돼선 안된다”며 “원푸드(사료)와 배합해 적정량으로 급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채소 생식 급여는 소화 불량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멸균·살균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생충이나 세균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며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있어 익혀서 급여하는 것이 생채소 급여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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