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후 美 주력 헬기 첫 격추
조종사 2명, 수상 드론에 구조
美 “관제소·감시레이더 타격”
이란, 바레인 미군 등 겨냥 보복
트럼프 “새 공습 임박” 또 엄포
양측 공방전 속 전비 부담 가중
호르무즈해협 상공의 미군 아파치 헬기 추락이 미국과 이란의 위태로운 휴전을 흔든 방아쇠가 됐다. 미국은 이란 남부의 방공·감시 체계를 겨냥해 연쇄 공습에 나섰고, 이란은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 등 중동 각지의 미군 거점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공방에도 양측 모두 종전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은 가운데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새다.
미 중부사령부가 첫 공습을 개시한 것은 9일 오후 5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시에 따른 첫 타격은 이란 남부 호르무즈해협 인근 포병 부대와 군사기지를 겨냥했다. 이란이 즉각 역내 미군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맞대응에 나서자, 미군은 이날 저녁 2차 공습으로 이란 방공망과 레이더를 타격한 데 이어 3차 공습을 개시했다.
몇 시간에 걸친 공방 끝에 중부사령부는 공습 완료를 선언하며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방공·감시 체계를 선별적으로 겨냥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공습으로 시리크 지역 통신 탑이 파손되고 물탱크 2개가 손상됐다고 확인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중동의 미군기지를 겨냥했다. IRGC는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기지는 드론으로, 요르단 알아즈라크 미군기지 내 F-35 전투기 격납고와 지휘통제센터 등에는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요르단은 이란 미사일 5발을 모두 격추했으며, 쿠웨이트도 이란의 공격이 감지돼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공격으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의 시작점이 된 아파치 헬기 격추는 현대전의 지형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NYT와 CNN 등 미 언론은 당국자들의 전언을 인용해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아파치가 이란의 ‘샤헤드 공격 드론’에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드론 기술 기업 ‘드래건플라이’ 캐머런 첼 최고경영자(CEO)는 이란의 지대공미사일에 의한 추락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드론이든 지대공미사일이든, 미국의 대표 재래식 무기를 저가 무기로 무력화하는 비대칭 전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쟁에서 미 육군 주력 공격 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에 불시착한 조종사 2명을 구출한 것 역시 드론이었다. 구조에 투입된 수상드론은 방산업체 사로닉이 개발한 무인 선박 ‘코세어’로 알려졌다. 미국이 수상드론을 이용해 해상에서 인원을 구조한 최초의 사례다.
이번 교전이 제한적 충돌에 그칠지, 전면 확전의 분수령이 될지는 향후 양국 대응에 달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하는 상황에서 확전은 미국·이란 모두에 부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확전 가능성도 무시 못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미국을 계속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지시하는 게 가까워졌다”고 엄포를 놨다. 이어 그는 “이란은 협정(종전 합의)을 체결하고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며 “협상 테이블에서 시간을 끄는 이란 정권에 대응해 새로운 공습을 명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미국의 거듭된 휴전 위반으로 외교적 절차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 분석가 엘리야 매그니어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번 공습으로 억지력을 확인하고, 이란은 공격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그러나 어느 쪽도 비용 때문에 무제한 전쟁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새만금 AI 밸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9/128/20260609517674.jpg
)
![[데스크의눈] 균형발전과 지방선거 그리고 2030 집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그림이 주는 선(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26/128/20260526517047.jpg
)
![[오늘의시선] 선관위 개혁, 어디서 시작할 것인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2/08/30/128/2022083052504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