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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터전 빼앗겼다”… ‘잠실 개표소’ 봉쇄 사태 일주일째 체육계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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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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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대치 지속, ‘국제대회 비품 갇혔다’ 호소 속 시위대 내부 온·건파 갈등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티켓 부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 티켓 부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가 붙어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입주 체육단체들의 업무가 마비됐다.

 

◆ “업무 터전 상실” 체육단체들의 깊어지는 시름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관계자들은 10일 오후 1시 20분쯤 취재진과 만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업무 터전을 빼앗겼다는 것”이라며 “사무실에 가는 건데 왜 심한 욕을 먹고 나쁜 사람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직원들은 물리적인 방식으로 진입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내일 오전 9시 30분에 모여서 시민들께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왜 주인이 객한테 읍소해야 하는지 취재해달라”고 호소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촬영 조건 의견 차이로 협상 결렬, 시위대 내부 갈등도

 

실제 이날 오전부터 체육단체 직원들은 경기장 진입을 위해 시위대와 5시간 넘게 대화를 시도했다. 단체 측 3명과 시위 참가자 4명이 감시 역할로 함께 경기장에 들어가는 방안까지는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시위대가 물품 수거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연합회 측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이유로 영상 촬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과정에서 입구를 점거한 시위 인원과 직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가 “사원증이 위조됐을 수 있으니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걸 가져오라”고 요구하자, 체육단체 직원은 “우리도 생존권이 있다”며 “우리가 왜 증명해야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주목할 점은 시위대 내부에서도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막으면 불법 점거가 된다”라거나 “우리가 참정권 때문에 왔지, 업무를 방해하려 왔느냐”며 통행을 허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강경파의 반대로 합의는 무산됐지만, 시위 장기화에 따른 내부 부담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 국제대회 차질 우려와 경찰의 강경 대응 기조

 

업무 마비로 인한 피해는 국제 무대로 번질 기로에 놓였다.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데, 36개국에서 들어온다”며 “국내대회면 취소하면 되는데, 국제대회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와 비품이 다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엄정 대처 방침을 세운 상태다. 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쯤 언론 공지를 통해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을 대상으로 소지품을 수색하는 행위 등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7일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진정서를 접수해 이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는 피의자가 자신을 특정 단체로 의심하며 얼굴 등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 측은 경기장을 드나드는 인원이 투표용지를 빼돌릴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민간 단체의 공무와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향후 선거관리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책임 있는 유관 기관이 전면에 나서 중재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경기장 진입을 둘러싼 대치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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