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국회 개입 못해” 선 긋기
공식 입장 없이 상황 예의주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층의 참정권 침해 문제 제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위현장에 결합한 부정선거 주장과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9일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에서 잠실 시위와 관련해 “당에서 관련 논의를 세밀하게 진행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재선거 주장에 대해선 “재선거 여부는 국회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민의 헌법상 기본권인 참정권이 침해된 것이 원칙에 맞게 일처리를 못한 데서 비롯된 만큼, 향후 소송·소청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위현장에서 부실선거 규탄 목소리와 부정선거 주장이 뒤섞이며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당이 섣불리 입장을 내놓을 경우 부정선거론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통일된 입장은 없지만, 청년들이 참정권 행사 차원에서 시위에 나선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핸드볼경기장 봉쇄로 어린 선수들과 시위대 사이 마찰이 있고, 야간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이 결합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현장 경찰이 우선 조치해야 할 사안”이라며 “당이 별도 입장을 낼 경우 오히려 부정선거 세력과 연결짓는 비판이 커질 수 있어 당이 시위 성격을 규정하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은 시위대 내 부정선거론에 대해선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서도 “당권 욕심에 음모론을 이용하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자기 살길을 찾겠다고 자당의 선거 승리마저 부정하고 근거 없는 음모론에 기대는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장 대표는 잠실 집회에 극우 프레임을 묻히지 말고 손을 떼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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