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서 열흘 동안
평화롭던 어느 대학교 행정지원실에 돌연 감사가 들이닥친다. 누군가 제보한 공금 50만원 횡령과 대리서명 의혹 때문이다. 직원들은 진실을 밝히고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사소한 일로 분란을 만든다”, “누가 우리를 찔렀는가”라며 제보자를 색출하는 데만 혈안이 된다. 그렇게 시작된 소소한 횡령사건은 사무실 안에 만들어진 직원 카르텔의 폭력적인 민낯을 드러낸다.
창작집단 ‘오늘도 봄’은 신작 ‘사소한 것들’을 6월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한다고 9일 밝혔다.
작가 조은주는 개인의 경험과 사회적 맥락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희곡으로 풀어낸다. 이번 무대에선 실제 한 국립대학에서 발생한 특별감사 및 갑질 사건을 바탕 삼아 익숙한 사무실 풍경 이면에 자리한 구조적 부조리와 침묵의 카르텔을 포착한다.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사소한 관행’ 아래 반복되는 방관과 자기합리화, 그리고 양심을 지키려던 개인이 ‘이방인’으로 고립되어 가는 과정이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를 오가며 펼쳐진다. 변화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다고 여기는 ‘사소한’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그에 대해 침묵하고 공모하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출은 ‘오늘도 봄’ 대표 채수욱이 맡으며 배우 문예주, 심영민, 박정현, 고병택, 최영도, 정서연, 김호준, 최은경, 백은경, 이기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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