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점이 있고 미간에 검은 줄이 있는 늑대가 늑구래.”
늑구 탈출 사고로 두 달여간 휴장했다가 재개장한 지 이틀째인 7일 대전 오월드. 엄마와 함께 늑대 사파리를 찾은 한 초등학생은 “저기 보이는 늑대가 늑구인 것 같다”며 손가락으로 늑대 한 마리를 가리켰다. 사파리 직원이 늑구의 생김새와 특징을 설명하자 관람객들은 저마다 ‘늑구 찾기’에 나섰다.
지난 4월8일 사파리를 탈출했다가 9일 만에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생포돼 돌아온 늑구는 활발했다.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는가 하면 넓은 사파리를 힘차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20대 연인 관람객은 “늑구 탈출 기사를 보고 혹시 사살되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돌아와 다행”이라며 “생각보다 덩치가 커 놀랐다. 가족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마치 조카를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
현재 늑대 사파리에는 늑구를 포함해 모두 14마리의 늑대가 생활하고 있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구가 합사 이후 무리와 매우 잘 어울리고 있다”며 “건강 상태도 양호하고 다른 늑대들과 마찬가지로 생닭 등 먹이도 잘 먹고 있다. 포획 당시보다 2~3㎏ 정도 체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관람객이 몰리면 사파리 안쪽으로 몸을 피하거나 거리를 두는 행동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귀환 이후에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면 다소 먼 곳으로 자리를 옮기곤 한다. 안정적으로 사파리를 누비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월드는 늑대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당분간 늑대 우리와 가까운 일부 관람로를 폐쇄할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와 오월드는 늑구가 철조망 아래 바닥을 파고 탈출한 이후 늑대사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보강했다. 늑대의 굴착 습성을 고려해 지면 아래 콘크리트 구조물도 강화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늑구 탈출 사고 이후 관계기관 점검에서 24건의 지적사항이 나왔으며 이 가운데 21건은 즉시 조치했다”며 “앞으로 외곽 울타리를 확충해 늑구처럼 동물사를 벗어나더라도 오월드 외부로는 탈출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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