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종전 회담을 제안한 것은 러시아 내부 분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공개서한 구상은 지난달 말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구체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들은 그가 서한에 담길 표현을 직접 고르며,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불편하게 만들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그를 압박할 메시지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서한은 4년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의 약점을 거론했다.
편지가 발송되기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서 “잘 알다시피 이 거리는 우리의 능력 한계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 없이는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중국에 의존하는 쇠퇴하는 강대국으로 묘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전쟁 피로감도 자극하려 했다. 그는 정보기관 자료를 근거로 푸틴 대통령이 2027년 또는 2028년까지 전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막대한 인명 피해도 부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 푸틴 대통령 개인을 향한 경고도 담았다.
그는 “당신이 이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다면 우크라이나는 생존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당신 역시 러시아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전쟁과 경제난으로 러시아 사회가 소진될 때마다 체제 변화가 일어났다는 역사의 교훈을 상기시켰다.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하고 러시아의 한계를 부각하기 위해 작성된 이 서한은 푸틴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4일 발송됐다.
서한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편지에 무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충족하는 최종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 두 정상 간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종전 담판 제안을 거절한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통치자는 계속 싸우려 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이 침략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전날 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크론슈타트 해군 기지와 무기고,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석유 저장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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