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가 예고된 가운데, 영국 적십자가 폭염에 노출됐을 때 체온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낮추는 방법으로 ‘맥박점(pulse points)’ 냉각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 30분 내 체온 회복 돕는 맥박점 3곳
1일(현지시간) 영국 적십자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맥박점은 혈관이 피부 바로 아래를 지나는 부위다.
목, 손목, 발목이 가장 대표적이며 관자놀이, 이마,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도 여기에 속한다.
인체는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피부 근처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린다. 몸속 열을 피부 표면으로 보내고 땀을 증발시켜 열을 방출하는 원리다.
이때 혈관이 집중된 맥박점에 찬물이나 냉찜질을 하면 혈액 온도가 빠르게 떨어져 전신의 체온 조절을 돕는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의 열탈진 응급 지침에서도 목과 겨드랑이에 수건으로 감싼 아이스팩을 대면 30분 안에 체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 얼음물 샤워는 역효과… 증발 냉각 활용해야
야외에 있다면 젖은 수건이나 차가운 타월을 손목과 목에 두르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피부에 물을 뿌린 뒤 선풍기 바람을 쐬는 ‘증발 냉각’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얼음물 샤워처럼 지나치게 강한 냉자극은 피해야 한다. 피부 혈관이 급격히 수축해 오히려 체내 열 배출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시원한 물 샤워가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 땀 안 나는 ‘열사병’ 전조 증상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이런 냉각법은 일시적인 보조 수단일 뿐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일사병(열탈진)과 달리,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열사병’ 전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중추가 망가져 발생하며, 중심체온이 40℃ 이상 급상승하고 헛소리나 혼수상태 등 의식 변화, 깨질 듯한 심한 두통과 구토를 동반하는 치명적인 응급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년 5월 중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해 역대 가장 이른 사망 기록을 세웠으며, 온열질환 환자도 전년 대비 2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하므로 주변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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