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전북도지사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민주당 후보 선거운동원이 상대 후보 유세차 밑으로 들어가 드러눕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사거리에서는 김관영 후보 유세차 아래로 이원택 후보 측 선거운동원 A씨가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A씨는 몸 절반가량을 유세차 뒷바퀴 인근 속까지 밀어 넣고 두 팔을 벌려 ‘큰 대(大)‘자 모양으로 드러누우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는 현장에 있던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과 민주당 조지훈 전주시장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의 만류 끝에 차량 아래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이후 유세차를 이동하려 했으나, 이 후보 측 차량이 뒤따라와 진로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현장 상황은 경찰이 출동해 중재한 뒤에야 가까스로 정리됐다.
김 후보 측은 “유세차가 조금만 움직였어도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며 “아무리 선거가 치열해도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해당 장소에서 이어서 유세해야 해 여러 차례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전북도지사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비방과 충돌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발생했다. 선거 막판 들어 민주당과 무소속 진영은 ‘현금 살포’, ‘거짓말 정치’ 등 문구가 담긴 현수막 논란을 비롯해 이른바 ‘식비 대납 의혹’, ‘대통령 교감설’ 등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전주와 군산을 비롯한 전북 도내 14개 시·군 전역에 ‘현금 살포! 거짓말 정치, 투표로 심판합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 수천 장이 김 후보 선거 현수막을 둘러싸고 곳곳에 기습적으로 내걸려 양측 간 마찰을 빚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를 민주당 전북도당의 조직적인 소행으로 규정하며 “네거티브 현수막”이라고 강하게 직격했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은 “위법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현수막은 불법 옥외광고물 논란으로 이어져 지자체들이 대거 철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양측은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잇따라 고발장을 제출하며 법적 공방도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사건 선거 이후에도 후보 진영과 지지층의 신경전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도지사 선거는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의혹 제기와 상호 비방, 고발전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유세 현장에서 위험한 행동까지 나타난 것은 과열된 선거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전북도민들은 누가 상대를 더 공격하느냐보다 누가 지역 발전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느냐를 보고 있다”며 “선거 막판일수록 민주당 후보와 선거캠프 모두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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