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오르자 유통 매장 진열대도 먼저 여름으로 바뀌고 있다. 백화점에는 얇은 주름 원피스와 캐릭터 굿즈가 걸렸고,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는 수박과 참외가 앞자리를 차지했다.
온라인몰은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반려동물 냉감용품을 한데 묶어 휴가철 수요를 끌어안고 있다. 유통업계의 움직임은 소비 지표와도 맞물린다.
30일 산업통상부 2026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26곳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6.7%, 온라인 매출은 7.5%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서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5조5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3% 증가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할인 행사와 팝업스토어를 앞세우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키네틱 스테이지에서 오는 11일까지 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아우어노스텔지아’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이 첫 오프라인 팝업이다.
행사 기간 여름 신상품을 최대 40% 할인하고, 지난 봄 시즌 상품은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구매 금액별 사은품도 제공한다. 같은 장소에서는 ‘키르시X챠미키티’ 팝업스토어도 열려 협업 의류와 굿즈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5층 팝업행사장에서 플리츠웨어 브랜드 ‘오삼삼’ 팝업스토어를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한다. 기존 플리츠웨어보다 젊은 감각의 디자인을 앞세운 브랜드다. 팝업 기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이나 금액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서 오는 31일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 1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헌트릭스 인형 등 출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한다. 판교점에서는 ‘플리츠미’, ‘위뜨’, ‘핏플랍’ 등 여름 의류·잡화를 최대 70% 할인하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대형마트는 제철 먹거리와 여름 생활용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초여름 물가 잡기 행사를 연다.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 회원에게 5000원 할인 판매하고, 참외와 초당옥수수도 행사 가격에 선보인다. 수산 코너에서는 활랍스터를 50% 할인하며, 희망 고객에게는 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광어와 민물장어도 할인 품목에 포함됐다.
이마트는 스페인산 냉동 대패삼겹살 특가 행사를 6월 2일까지 진행한다. 제철을 맞은 주대마늘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5000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삼성·LG TV 특별 할인전도 다음 달 17일까지 이어간다. 행사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LG 스탠바이미2와 삼성 더무빙스타일을 추첨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야외 활동 먹거리와 여름 대비 용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배홍동 비빔면·막국수 등을 할인 판매하고, 완도 전복은 멤버십 회원에게 반값에 선보인다. 선풍기,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물놀이용품 등도 행사 상품으로 내놨다.
온라인 쇼핑몰은 휴가철 준비 수요를 겨냥했다.
쿠팡은 협업 상품 전문관 ‘쿠팡콜라보클럽’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7일까지 홍대 ‘ㅎㄷ카페’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인테리어와 10여개 체험존을 마련해 협업 상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인기 인플루언서 쯔양은 굿즈 ‘쯔토리’를 처음 공개한다. 전시 상품의 QR코드를 스캔해 쿠팡 앱 장바구니에 담으면 랜덤 캡슐토이 뽑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롯데온은 6월 7일까지 ‘스윔웨어 체크리스트’ 행사를 진행한다. 배럴, 아레나, 루프루프, 마크피에뉴 등이 참여하며 수영복뿐 아니라 아쿠아슈즈, 수모, 키즈 수영복 등 물놀이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11번가는 반려동물과 휴가나 나들이를 떠나는 고객을 겨냥해 반려동물용품 할인 기획전 ‘펫플러스’를 오는 31일까지 연다. 로얄캐닌, 한국마즈, 하림펫푸드, 뉴트리플랜 등 브랜드가 참여하며 사료, 간식, 배변패드, 냉감패드, 쿠션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3000원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 행사는 단순한 계절 할인전이 아니라 고객이 실제로 장바구니에 담는 먹거리와 휴가용품을 얼마나 빠르게 제안하느냐의 경쟁”이라며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모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기획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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