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자가 사전투표 첫날인 29일까지 단 한 명도 사퇴하지 않으면서,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래 역대 가장 치열한 8파전의 막이 올랐다. 진보와 보수 진영 후보들은 막판까지 단일화의 필요성을 외치면서도, 경선 불복과 고소·고발을 이어가며 주도권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지역 427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명의 후보가 경쟁한다.
◆진보진영, 경선 불복에 ‘진흙탕 맞고발전’
진보 진영은 단일화 경선 이후 불거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치달으며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주관 경선에서 단일 후보로 뽑힌 정근식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만중 후보가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 후보는 추진위의 단일화 과정을 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결과에 불복, 독자 출마했다. 이와 관련 개표 과정에 참여했던 손성조씨는 선관위 신문고에 한 후보를 신고했고, 선관위는 22일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후보 측은 “고발은 유죄 판결이 아니며 허위사실 확정도 아니다”라며 “정근식 후보는 선관위 절차를 사퇴 압박의 정치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단일화 경선 의혹과 사학 관계자 조직적 모집 관여 의혹부터 시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현재 한 후보는 정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및 성명 무단 도용 혐의로, 정 후보는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각각 고발한 상태다. 앞서 추진위도 한 후보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여기에 진보 진영에선 홍제남 후보까지 완주 의사를 재천명하면서 진보진영은 3파전으로 표를 나눠 갖게 됐다.
◆보수진영, ‘단일화’ 외치지만 속내는 동상이몽
4명의 후보가 난립한 보수 진영 역시 단일화의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입을 모으면서도 비방전을 이어가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서울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확정됐던 윤호상 후보는 전날 서울시교육청 출입 기자단 초청 기자회견에서 단일화에 대해 “오픈돼 있다”며 “모여서 얘길 나눠보자. 4명이 잘 안 되면 원로 5명씩 데려와서 20명을 모아서 얘기해보자”고 제안했다.
시민회의 경선에 불복했던 류수노 후보는 “기존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실망을 넘어 좌절했다. 그간 검증되지 않은 조직에서 동네 장난하듯 단일화를 했다”며 “난 깨끗한 후보로서 준비된 공적 단일화에는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후보는 “사전투표가 이뤄지기 전인 28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 성공에 역할을 하겠다”고 피력했으며, 실제로 이날 윤호상 후보와의 단일화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수노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불복해 독자 출마한 조전혁 후보도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모든 후보께 조건 없는 ‘원샷 단일화’를 간곡히 호소한다”며 “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기득권도, 고집도 버리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의 유일한 중도 성향인 이학인 후보까지 완주를 선언하면서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2008년 직선제 도입 이래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하게 됐다. 각 진영에선 본투표 전날인 내달 2일을 단일화의 최종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 전날까지 사퇴해야 투표용지에 '사퇴' 문구가 표기되지만, 사전투표 시작 이후 단일화를 이룬 후보자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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