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장동석 시인, 13번째 시집 ‘세월에 五感이 물들고’ 출간

입력 :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세월에 五感이 물들고/장동석/신아출판사/1만7000원

 

“꽃은 어질어질 낮술 취한 죄의 빛깔이다/ 전생의 일들이 모두 피멍 든 기억뿐인데 윤회의 고리를 차마 끊지 못해 이 계절에 다시 찾아왔구나/ 미친 듯 이 세상 그리움으로 만개하여 바람에 흔들릴 적마다 죄 하나 더 얹어주는 인연/ 바람에 스친 자리마다 붉은 햇살에 쏟아져 꽃들은 미쳐가고 절망의 끝에 서서 저 세월 따라 파문을 일으킬 때/ 꽃은 해탈보다는 눈시울 붉음으로 낙하한다.” <철쭉을 보며>

 

장동석&#47;신아출판사&#47;1만7000원
장동석/신아출판사/1만7000원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장동석 시인이 5년여 만에 대표 시선집 ‘세월에 五感이 물들고’ 를 펴냈다. 이번 시선집은 삶과 자연,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서정성과 감각적인 언어로 담아낸 작품집이다.

 

시집은 제1부 ‘새 한 마리의 苦惱’를 비롯해 제2부 ‘꽃의 진실’, 제3부 ‘나만의 그림자’, 제4부 ‘나무들의 四季’, 제5부 ‘바다의 성깔’, 제6부 ‘가을잎에 五感이 물들고’ 등 모두 6부로 구성됐다. 각 부마다 27편씩 총 17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시인은 자연 풍경과 인간의 내면을 교차시키며 세월 속에 스며든 감각과 기억을 시어로 길어 올린다. 특히 대표작 <철쭉을 보며>에서는 꽃을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업(業)과 윤회, 그리움과 해탈의 경계에 놓인 존재로 형상화하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붉게 피어나는 철쭉의 이미지 속에는 삶의 상처와 미련, 그리고 끝내 떨쳐내지 못하는 인간적 감정이 응축돼 있다.

 

강정화 시인은 시평에서 “장 시인은 일상적으로 느낀 생생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감성을 융화시켜 풋풋한 이미지에 생명을 불어넣는 자기만의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인간의 삶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들을 재빨리 소환해 회화적인 서정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동석 시인.
장동석 시인. 

장동석 시인은 “이제는 인간으로서 삶의 거친 풍파를 모두 겪은 뒤, 세상 모든 만물이 시어가 되어 마음을 녹여내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다”며 “삶이 아무리 눈물겹더라도 영혼 깊은 곳의 감정을 길어 올려 별빛을 바라보며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장동석 시인은 2003년 월간 「한국시」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격월간 「좋은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도 수상했다. 첫 시집 《그대 영상이 보이는 창에》를 시작으로 《구로동 수채화》, 《빈 공간을 채우는 영혼》, 《외로움으로 사는 게 사람이다》, 《가장 아름다운 퇴장》 등 12권의 시집과 2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오피니언

포토

장원영
  • 장원영
  • 이영애, 스포티한 분위기
  • 강민경, 꽃보다 더 빛나는 미모…극세사 다리 '눈길'
  • '정석 미녀' 아이브 안유진, 햇살 같은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