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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날엔 확실한 만족…외식업계, ‘시그니처 메뉴’로 가치소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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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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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비는 올랐지만, 생일이나 기념일처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날엔 그래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29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소득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고, 흑자액은 3.1% 줄었다. 쓸 돈은 늘었지만 남는 돈은 줄어든 셈이다. 2026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음식 및 숙박’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식업계는 무조건 싼 메뉴보다 ‘한 번 먹어도 만족도가 높은 메뉴’에 힘을 싣고 있다. 검증된 시그니처 메뉴를 전면에 세우고, 지식재산권(IP) 협업이나 체험형 다이닝을 더해 특별한 날의 소비를 붙잡는 전략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시그니처 스테이크 ‘블랙라벨’을 앞세워 프리미엄 외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블랙라벨은 2015년 출시 이후 10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섰고, 지난달 기준 약 2130만개가 팔렸다. 최근 선보인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은 230℃ 고온 디쉬에 스테이크를 올려 온도와 육향, 소리까지 강조한 메뉴다.

 

‘블랙라벨 씨즐링 에디션’과 ‘블랙라벨 셰프 에디션’은 출시 2주 만에 블랙라벨 카테고리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9.6%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스테이크 판매량에서 두 신메뉴가 차지한 비중은 35%에 달했다.

 

단순히 스테이크 한 접시를 파는 방식이 아닌, 뜨거운 접시와 향, 테이블 위 퍼포먼스를 함께 파는 구조다. 고물가에 외식 횟수를 줄인 소비자에게 “한 번 먹을 때 제대로 먹자”는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다.

 

이랜드이츠의 패밀리 뷔페 애슐리퀸즈는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와 손잡고 여름 한정 디저트 3종을 전국 115개 매장 샐러드바에 선보였다.

 

협업 기간 5주간 매출은 430억원을 웃돌았다. 직전 5주 대비 10% 이상 증가했고, 외식 수요가 높은 가정의 달보다도 매출이 늘었다.

 

애슐리퀸즈는 이번 협업을 위해 상품 운영, 기획, 개발, 마케팅을 아우르는 태스크포스팀을 별도로 꾸렸다. 단순한 메뉴 추가가 아닌 시즌형 콘텐츠로 접근한 것이다.

 

애슐리퀸즈 VIP 스페셜 메뉴는 시즌별 고객 선호도와 트렌드를 반영해 주기적으로 변경 운영된다. 이번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심 스테이크를 새롭게 선보인다.

 

CJ푸드빌의 빕스도 프리미엄 스테이크와 계절별 샐러드바를 중심에 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빕스는 매 계절 달라지는 메뉴와 프리미엄 스테이크를 결합해 가족 외식과 기념일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멤버십 혜택을 더해 재방문 고객을 붙잡는 방식이다.

 

‘빕스 매니아’ 멤버십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꾸준히 빕스를 이용하는 ‘빕스 프렌즈’ 회원 수도 약 33% 늘었다. 최우수 등급인 ‘매니아 퍼스트’ 회원 수는 2023년 신설 당시와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최근 외식업계는 무조건 메뉴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신 스테이크, 디저트, 시즌 메뉴처럼 고객이 실제로 기억하는 핵심 카테고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움직인다. 원가 부담을 줄이면서도 만족도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고물가는 업계에 부담이다. 소비자는 예전처럼 자주 외식하지 않는다. 대신 한 번의 외식에 더 많은 기준을 들이댄다. 메뉴가 익숙한지, 가격만큼 만족스러운지, 가족이나 일행이 함께 즐길 요소가 있는지를 본다.

 

그래서 시그니처 메뉴의 힘이 커졌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메뉴는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협업 메뉴는 특별한 날의 이유를 만든다. 멤버십은 그 경험을 다시 찾게 하는 장치가 된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외식보다 사진을 남기고, 함께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험에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연다”며 “시그니처 메뉴가 탄탄한 브랜드일수록 협업이나 시즌 한정 메뉴로 확장하기도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 소비가 예전처럼 여러 브랜드로 넓게 분산되기보다, 검증된 브랜드와 만족도가 높은 메뉴에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이제는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 고객을 붙잡기 어렵고, 대표 메뉴의 완성도와 매장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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