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4나노(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차량용 자율주행 칩을 공개하며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BYD는 28일 오후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지능화 전략 발표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칩 ‘쉬안지(璇璣) A3’을 공개했다. BYD는 이 칩 3개를 장착할 경우 차 전체 연산 성능이 2100TOPS(초당 2100조회 연산)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쉬안지 A3는 중국 최초의 4나노 자율주행 칩으로, L3·L4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다”며 “이미 대규모 양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자동차 자율주행은 자동화 기능이 없는 L0부터 모든 상황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L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보통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수행하는 L3 이상을 자율주행 단계로 본다. L3는 시스템 요청 시 운전자가 즉시 개입해야 하지만 L4는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 스스로 최소 위험 상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BYD는 이날 지능형 주행보조 시스템 ‘톈선즈옌’(天神之眼)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회사 측은 톈선즈옌A와 톈선즈옌B 시스템이 탑재된 차 구매자에게 차 인도일부터 1년간 도심 자율주행 사고 보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BYD는 해당 시스템 사용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인적·물적 피해를 포함한 모든 손실을 보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BYD는 향후 지능형 주행 관련 연구개발(R&D)에 1000억위안(약 2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왕 회장은 이에 대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의 신뢰로 바꾸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994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출발한 BYD는 2003년 자동차 산업에 진출한 뒤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8년부터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온 테슬라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BYD는 지난해 전기차 225만6714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163만6129대를 인도한 테슬라를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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