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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不惑) 맞은 과천의 선택…전·현직 시장 ‘4번째 혈투’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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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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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용 ‘연속성·경마공원 사수’ vs 김종천 ‘AI 첨단도시·소통 혁신’ 양강 구도
국힘 탈당한 고금란 개혁신당 후보 출격…3인 3색 미래 설계로 ‘3파전’ 전개
최대 현안 ‘경마공원 이전 및 9800가구 공급’ 정면충돌…표심 향방 분수령

1986년 시(市) 승격 이후 행정·문화·주거도시로 성장해 온 경기 과천시가 올해 마흔 살, ‘불혹’의 나이를 맞이했다. 과천시민들은 판단이 성숙해져 쉽게 미혹되지 않는다는 40주년에 미래 설계를 책임질 적임자를 가리는 6·3 지방선거와 맞닥뜨렸다.

민주당 김종천, 국민의힘 신계용, 개혁신당 고금란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민주당 김종천, 국민의힘 신계용, 개혁신당 고금란 후보(왼쪽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그래서 이번 과천시장 선거는 전국적 이목을 끌만하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선거마다 번갈아 당선되며 시정을 주고받던 국민의힘 신계용 현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전 시장이 역사상 전무후무한 ‘네 번째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3선을 노리는 보수 여장부와 설욕을 다짐하는 진보 엘리트의 외나무다리 승부에, 국민의힘을 탈당해 독자 노선을 구축한 고금란 전 과천시의회 의장이 개혁신당 간판으로 가세하면서 선거판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계용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왼쪽)가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신계용 캠프 제공
신계용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왼쪽)가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신계용 캠프 제공

◆신계용, “검증된 추진력으로 핵심 프로젝트 완수”…3선 정조준

 

2014년과 2022년 당선에 이어 다시 시장에 도전하는 신 후보는 ‘신뢰·결단·추진력’의 삼박자를 내세웠다. 신 후보는 유세 거점인 서울대공원 등지에서 바닥 민심을 훑으며 현직 프리미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과천은 이미 살기 좋은 도시이지만 이제는 미래 산업과 교통, 문화 인프라를 확실하게 완성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검증된 행정 경험을 토대로 임기 내 추진해 온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위례과천선 지식정보타운 연장과 신림선 연장 추진,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 의과대학 유치 등을 공약하며 생활밀착형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과천의 교육 환경 정상화를 위해 임태희 경기교육감 후보를 직접 만나 과천교육지원청 독립 설치 제안서를 전달하는 등 실무형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김종천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가 지역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SNS 캡처
김종천 민주당 과천시장 후보가 지역 학생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SNS 캡처

◆김종천, “판교 뛰어넘는 AI·바이오 허브로…베드타운 탈피” 다짐

 

이에 맞서 재선을 노리는 김 후보는 조선공학 전공과 법률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내세워 현 시정의 정체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면 유세 외에도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을 개설해 로그인 없이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 혁신 행보로 젊은층을 공략 중이다.

 

김 후보는 28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은 지금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단순한 행정 도시나 베드타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을 인공지능(AI)·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집중 지원하고 과천과천지구, 주암지구, SK저유소 부지 등 과천 남단 전체를 연계해 ‘대한민국 미래산업 허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지식정보타운의 기반 시설 부족에 대해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사의 적기 준공과 열차 증차를 약속했다. 도심 내 종교시설 용도변경 불허 등 시민 생활권 보호를 위한 행정 소송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고금란 개혁신당 과천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SNS 캡처
고금란 개혁신당 과천시장 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SNS 캡처

◆고금란, “양당 정치 족쇄 끊고 14만 미래 구조 재설계”…제3지대 약진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며 출격한 고 후보는 시의회 의장 시절 다져온 촘촘한 경험을 무기로 ‘도시 구조 재설계’를 제안했다. 고 후보는 “철도와 도로는 늘어났지만 환승과 보행, 신·구도심 간의 생활권 연결은 여전히 낙제점”이라며 양당 정치의 한계를 지적했다.

 

고 후보는 ‘8만의 품격에서 14만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GTX-C 조기 개통과 위례과천선 주암역·과천대로역 신설, 지능형 셔틀버스 도입을 통한 ‘시민 중심 연결 도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 시립요양원,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기존 복지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생애주기 돌봄망 조성을 약속하며 신규 유입 세대와 기존 주민이 융합하는 균형 성장을 설계하겠다고 공언했다.

 

◆최대 분수령 ‘경마공원 이전 및 주택 공급’…엇갈린 3인 2색 해법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대 화두는 지난 1월 정부가 발표한 ‘과천 방첩사 및 경마공원 부지 통합 개발을 통한 9800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다. 이를 바라보는 세 후보의 시각은 뚜렷하게 갈린다.

 

신 후보와 고 후보는 ‘결사반대’ 배수진을 쳤다. 신 후보는 마사회 노조와의 면담에서 “과천시는 이미 3기 신도시 등으로 2만 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어 정상적인 도시 기능 마비가 우려된다”며 “정부 부동산 정책의 부담을 과천에만 떠넘기는 일방적 통보는 시민과 연대해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 후보 역시 “환경적 수용력과 종합적 대책이 결여된 일방적 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실리적 관점의 ‘조건부 개발론’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무조건적인 찬반 프레임에서 벗어나, 수도권 최고의 금싸라기 땅에서 과천의 실익을 가장 크게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계획을 지렛대 삼아 과천 주민 우선분양 비율을 50%로 상향 추진하고, ‘선(先)교통 후(後)개발’ 원칙을 관철해 과천의 도시 영토를 확장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도층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4번째 맞대결이라는 유례없는 대진표 속에서 과천시민들이 과연 누구의 청사진에 불혹의 표심을 던질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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