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하은호 “신도시 재정비 완성…영구임대 과다로 인한 재정난 극복”
산본로데오거리서 시차 두고 출정식 기싸움…노조 질의선 방법론 충돌
4년 전 불과 1134표(0.89% 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경기 군포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대희 전 시장과 국민의힘 하은호 현 시장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희비가 갈렸던 두 후보는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공성(攻城)과 수성(守城)의 매서운 불꽃을 튀기고 있다.
◆“군포 미래 10년” 두고 격돌한 2시간의 난타전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저녁 지역신문사 주최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선 보기 드문 난타전이 벌어졌다. 500여명의 주민과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후보는 재개발, 재정 구조, 복지 예산, 인구 절벽 등 핵심 현안을 놓고 2시간 동안 숨 막히는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선 인구 절벽 해법을 두고 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하 후보가 고령층 돌봄 확대와 아이돌봄 플랫폼 구축 등 복지 인프라 강화로 청년 정주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히자, 한 후보는 “질문의 핵심을 비껴간 답변”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 후보는 “군포는 고령화율 21%를 넘은 초고령 도시로 청년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부족과 원도심 개발 지연”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2개 행정동 가운데 10개 동이 동시에 재건축·재개발 대상일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다”며 “강력한 도시 정비 없이는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 후반부 쟁점은 시의 ‘재정 구조’였다. 하 후보는 “군포시는 인근 지자체보다 영구임대아파트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복지 부담이 큰 구조인데 정작 시민 체감 복지는 낮다”며 재임 기간 추진해 온 국비 확보의 연속성을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영구임대 비율은 산본신도시 조성 당시의 구조적 문제로, 복지를 줄일 수는 없다”며 “재임 시절 계획된 당정동 공업지역 재정비 등 세원 확보 전략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맞받았다.
◆ 산본로데오거리서 1시간 시차 출정식…표심 잡기 기싸움
이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현장 유세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됐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던 지난 21일 저녁, 두 후보는 군포 최대 유동 인구를 자랑하는 산본로데오거리에서 1시간의 시차를 두고 각각 출정식을 열었다.
오후 6시 먼저 단상에 오른 하 후보는 함백산 추모공원 이용권 확보, 국도 47호선 및 전철 1·4호선 지하화 추진 등을 열거하며 ‘중단 없는 발전’을 호소했다. 하 후보는 “4년 임기로는 대형 SOC 사업을 마무리하기에 부족하다”며 직접 주도해 온 1기 신도시 재개발을 골자로 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의 신속한 완수를 위해 시정 연속성에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오후 7시 같은 자리에서 한 후보는 이학영 국회의원과 함께 단상에 올라 “4년 전 패배 이후 인구 28만의 도시가 25만 도시로 쇠퇴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시정 탈환을 외쳤다. 한 후보는 자신이 민선 7기 시절 다져놓았던 공간 혁신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시장 직속 도시정비국을 설치해 원도심 재개발과 화물복합터미널 재정비 등 정체된 군포의 성장 동력을 대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직 혁신 공방…‘인사팀장 공모제’ vs ‘인사 소명제’
두 후보의 엇갈린 문법은 군포시 공무원노동조합이 보낸 정책 질의서에 대한 답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모두 공직 사회 내부의 불통 리스크를 해소하고 복리후생을 인근 안양·안산 수준으로 상향하겠다는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방법론에서 시각차를 보였다.
인사 투명성을 두고 한 후보는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내부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팀장 공모제’와 실무자 의견이 가감 없이 전달되는 ‘직소 시스템’ 도입을 선언했다. 반면 하 후보는 인사 결과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식적 이의 제기 경로인 ‘인사 소명제’와 조직 내 비판적 시각을 의무 반영하는 ‘악마의 대변인’ 제도 정례화를 공약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군포지만, 신도시 재건축과 교통 현안에 민감한 3040 세대 중도층의 표심과 세대별 투표율 결집이 승부를 가를 최종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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