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명품은 더 팔렸는데 마트는 줄었다…4월 유통 매출이 보여준 ‘소비 양극화’

입력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물가 부담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어들 것 같지만, 실제 유통 현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2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9%로 전체 물가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한 달 전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살림살이에 대한 체감은 나빠졌지만, 소비가 한 방향으로만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산업통상부 ‘2026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6.7%, 온라인 매출은 7.5% 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격차도 이어졌다. 4월 유통업태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 60.3%, 오프라인 39.7%였다. 온라인 비중은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60%대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안에서도 성적표는 크게 갈렸다.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7% 증가했고, 편의점은 3.3% 늘었다. 두 업태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은 전 부문이 고르게 뛰었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38.1% 증가했다. 여성 캐주얼은 21.1%, 여성 정장은 14.7%, 잡화는 8.2%, 식품은 8.6% 늘었다. 고물가 속에서도 ‘살 때 제대로 사자’는 프리미엄 소비가 백화점 매출을 밀어 올린 셈이다.

 

편의점은 이른 더위의 영향을 받았다. 음료 등 가공식품 매출이 늘었고, 즉석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른 상품군도 전반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큰 장보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만큼 사는 소비가 편의점 매출을 떠받쳤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부진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6.6% 줄었고, SSM은 6.9%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식품군과 비식품군 모두 약세를 보였다. 식품 매출은 9.4% 줄었고, 가정·생활은 9.6%, 스포츠는 7.5%, 잡화는 4.2% 감소했다. 가전·문화와 의류는 각각 10.7%, 2.4% 증가했지만 전체 흐름을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SSM도 상황은 비슷했다. 식품 매출은 7.1%, 비식품 매출은 5.1% 줄었다. 구매 단가와 구매 건수가 함께 감소하면서 점포당 매출도 5.4% 줄었다.

 

온라인은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성장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이 15.4%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K-뷰티 인기가 온라인 유통 매출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식품 매출은 9.7%, 가전·전자는 7.3%, 패션의류는 2.9%, 아동·유아는 8.2%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와 뷰티 소비, 가전 구매가 한꺼번에 움직이면서 온라인 채널의 우위가 더 굳어졌다.

 

문제는 대형마트다. 한때 장보기의 중심이던 대형마트는 이제 온라인 플랫폼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신선식품과 생필품 수요는 여전히 크지만, 소비자는 더 빠른 배송과 가격 비교에 익숙해졌다.

 

국회도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에 들어갔다. 대형마트의 새벽배송과 심야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상태다. 2020~2025년 온라인 유통사 주요 11곳은 연평균 12.8% 성장한 반면, 대형마트 3사는 연평균 4.4% 역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유통 시장의 경쟁 구도가 이미 바뀐 만큼 규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는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따로 보지 않는다”며 “가격은 온라인에서 비교하고, 필요한 상품은 가까운 매장이나 빠른 배송으로 받는 식으로 구매 방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장원영
  • 장원영
  • 이영애, 스포티한 분위기
  • 강민경, 꽃보다 더 빛나는 미모…극세사 다리 '눈길'
  • '정석 미녀' 아이브 안유진, 햇살 같은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