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전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문학 후보가 서구를 관통하는 초고압 송전선로 건립 관련 질의에 “선거운동으로 바쁘니 질의서를 보내지 말라”고 묵살해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와 대전주민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송전선로 노선에 포함된 서구·유성구 단체장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립 관련 정책 질의를 진행했다.
질의 대상은 유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용래 후보와 국민의힘 조원휘 후보,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문학 후보와 국민의힘 서철모 후보·조국혁신당 유지곤 후보 등이다.
대책위는 후보자들에 △용인 반도체산단 전력 공급 송전선로 반대 입장 표명 여부 △주민 동의 없는 송전선로 추진 시 중앙정부에 반대 건의 여부 △송전선로 백지화 방안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재검토 필요성 △송전선로 입지 지역 주민 보호 대책 등 5개 분야 9개 항목을 질의했다.
정용래 후보와 서철모 후보는 답변서를 회신했지만, 조원휘·유지곤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전문학 후보는 “선거운동으로 바쁘니 질의서 자체를 보내지 말라”며 수신을 거부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답변서를 제출한 정 후보와 서 후보의 입장은 다소 엇갈렸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정용래 후보는 송전선로 계획이 정부 필요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전면 백지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나 지역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반면 서철모 후보는 송전선로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의회와 정당 등과 협력해 초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송전선로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정 후보가 ‘주민 보상 및 지원’을, 서 후보는 ‘지중화와 노선 변경’을 각각 제시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일부 후보들이 주민의 목소리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민과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어떻게 주민 삶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후보들의 태도는 주민을 주권자가 아닌 귀찮은 민원인 정도로 취급하는 모습”이라며 “전문학 후보는 아예 수신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질타했다.
대책위는 “이번 정책 질의를 통해 주민 민심은 물론 후보자들의 정책 개선 의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민 협의와 동의 없이 진행된 경과대역 선정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고, 지역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책위는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에게도 같은 질의를 했으나 강 후보만 답변을 회신했다. 허 후보 측은 유선으로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 후보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경기 용인 반도체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해 전북에서 대전 유성·서구를 거쳐 충남 계룡·천안으로 이어지는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1년 12월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지역이 수도권을 위한 ‘에너지 공급처’로 전락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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