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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 내일 향한 엇갈린 문법…강병덕 ‘원팀 대전환’ vs 이현재 ‘검증된 연속성’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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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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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출정식서 정면충돌…덕풍시장 vs 미사호수공원, 동선 엇갈려
姜, 국회·경기지사 연계한 ‘해결사론’…李, 정책 실패 사례 짚으며 ‘초보 심판론’
여론조사에선 ‘투표 예상층’ 강병덕 오차 밖 우세, 전체 경합 속 무당층 향방 변수

6·3 지방선거의 막이 오르면서 50만 자족도시로 도약을 앞둔 경기 하남시가 거대한 ‘정책 전쟁터’로 변모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궤도에 진입한 가운데, 시장 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강병덕 후보와 국민의힘 이현재 현 시장이 확연히 다른 시각과 비전을 제시하며 외나무다리 경쟁에 돌입했다.

 

강병덕 민주당 하남시장 후보(왼쪽)와 이현재 국민의힘 하남시장 후보. 선거캠프 제공
강병덕 민주당 하남시장 후보(왼쪽)와 이현재 국민의힘 하남시장 후보. 선거캠프 제공

◆강병덕의 관점: 정권 연대론-강력한 ‘민주당 원팀 대전환’

 

강 후보의 관점은 ‘구조적 대전환’과 ‘정치적 원팀론’이다. 강 후보는 공식 출정식 무대로 서민 경제의 상징인 덕풍시장을 선택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장”이라며 “그간 멈춰 서 있던 하남의 성장동력을 되살려 대전환을 이루자”고 말했다.

 

강병덕 하남시장 후보(가운데)가 19일 하남시청 앞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병덕 캠프 제공
강병덕 하남시장 후보(가운데)가 19일 하남시청 앞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강병덕 캠프 제공

강 후보의 무기는 국회, 경기도, 하남시를 하나로 잇는 ‘촘촘한 라인’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이광재 후보(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김용만 국회의원(하남을) 등 중량급 인사들과의 협업을 강조한다. 하남의 고질적 교통 인프라 부족과 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도지사와 국회 다수당이 결합한 ‘현장형 원팀’이 중앙정부를 상대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논리다. 3·9호선, 위례신사선,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등 광역교통망 완성과 어린이병원 유치 등을 이 같은 정치적 자산에 기반을 두고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 후보는 민주당 당대표 정책특보와 강릉영동대학교 부총장, 국회의장 정책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이현재 하남시장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현재 캠프 제공
국민의힘 이현재 하남시장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현재 캠프 제공

◆이현재의 관점: 행정 초보 차단-실적 중심 ‘중단 없는 발전’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의 관점은 ‘검증된 실무 능력’과 ‘시정의 연속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새벽 환경미화원 작업 현장 방문으로 행보를 시작한 이 후보는 신도심의 상징인 미사호수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승리를 다짐했다. 그의 표어는 ‘중단 없는 하남 발전’이다.

 

이 후보는 하남의 행정을 거대한 궤도 위에 올려놓은 ‘실적’을 중심에 둔다. 재임 기간 미사호수공원의 획기적 정비와 트럼프 그룹 등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어낸 성과를 지표로 제시한다.

 

강병덕 후보와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후보, 김용만 국회의원 등이 19일 공약 발표 직후 하남시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병덕 캠프 제공
강병덕 후보와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후보, 김용만 국회의원 등이 19일 공약 발표 직후 하남시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병덕 캠프 제공

그는 “50만 중견 도시로 진입하는 엄중한 시기에 하남을 검증되지 않은 행정 초보자에게 맡길 순 없다”는 논리를 편다. 자신에 앞선 과거 시정의 교통 정책들을 언급하며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미반영, 5호선 시청역 미설치 등은 ‘정책 실패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는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지하철 5철 시대 완성, 2030년까지 10조원 규모 투자유치 및 인공지능(AI) 클러스터 구축, K-스타월드 완성 등 굵직한 밑그림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는 ‘안정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중소기업청장 출신으로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민선 8기 하남시장에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선 ‘적극 투표층’ 강병덕 vs ‘무당층’ 이현재

 

두 후보의 이 같은 관점 대결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확연한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일보·조원씨앤아이 조사(5월10~11일)에 따르면, 하남시장 지지도에서 강 후보가 53.3%를 기록해 이 후보(38.8%)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흐름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강 후보가 40대(63.7%)와 50대(63.5%)에서 완연한 우세를 점했고, 이념 성향별 중도층에서도 강 후보(51.8%)가 이 후보(41.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재 후보가 11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직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재 캠프 제공
이현재 후보가 11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직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재 캠프 제공

하남 유권자들은 투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후보의 자질 및 능력(28.9%)’과 ‘정책과 공약(25.1%)’을 1, 2위로 꼽아 철저한 인물·실리 중심의 선택을 예고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인천일보·한길리서치 조사(5월8~9일)에서는 유권자 집단별 결집 양상이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 예상층’에서 강 후보가 51.4%로 이 후보(38.4%)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비투표 예상층’과 ‘무당층’에서는 반대의 흐름이 관측됐다.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에서 이 후보는 39.7%의 지지를 얻어 강 후보(5.5%)를 압도했다.

 

전체 응답자 기준 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강 후보 45.9%, 이 후보 40.0%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지지층 가운데 실제 투표장으로 향하는 비율과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 중인 지역 무당층 유권자들의 표심이 최종 승패를 가를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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