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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조' 삼전 쫓는 '1383조' 하이닉스… 코스피 대장주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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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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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시총 1년새 9배 급등
삼전, 스마트폰·파운드리 등 호황 분산
내년 예상 순이익 360조원 vs 278조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가파른 실적 성장을 거듭하며 기업가치 격차를 구조적으로 좁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것이 증시의 과열 상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삼전 시총 80% 턱밑까지 추격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2.34%(7000원) 내린 29만2500원에 SK하이닉스는 0.05%(1000원) 오른 194만1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으로는 삼성전자가 약 1710조원, SK하이닉스가 1383조원을 나타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6421조원)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6.63%, 21.54%를 기록했다.

 

시가총액과 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두 기업의 격차 축소 흐름은 더욱 명확하다. 최근 1년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46조원에서 9.47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330조원에서 5.18배 늘어난 삼성전자보다 높은 오름세다. 이에 따라 과거 삼성전자의 44% 수준이던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주가 상승폭의 차이도 크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이 국내 증시에 가장 극적으로 반영된 지난 3월4일(코스피 12.06% 하락)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7만2200원에서 22일까지 약 70%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84만9000원에서 194만1000원으로 약 128% 상승하며 더 가파른 오름폭을 기록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ChatGPT 생성 이미지

◆AI 수혜 온전히 흡수한 SK하이닉스

 

양사의 기업가치 격차가 축소된 배경은 인공지능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집중도 차이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이 메모리 반도체인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가전, 파운드리 등으로 사업 부문이 나뉘어 있어 반도체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향 메모리 수요를 온전히 흡수하며 압도적인 수익성을 입증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사업 구조는 선수주·후생산 구조의 파운드리형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익 변동성 축소와 실적 가시성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을 글로벌 1위 수준인 78.1%로 예상했다. 이는 엔비디아(66.2%)와 삼성전자(50.8%)를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삼성전자가 원가 경쟁력으로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치킨게임’ 전략이 현재 시장에서는 유효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경쟁사들이 이미 높은 이익 체력을 확보한 데다, 장기 계약 중심의 인공지능 메모리 시장 특성상 가격 인하로 상대를 고사시키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영업이익률이 이미 70% 이상이고 HBM이 촉발한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높은 수익성이 중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증가 속도 제한에 따른 메모리 가격의 하방 경직성 강화를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시총 역전 땐 버블 경고등”

 

삼성전자 노조 파업 이슈 역시 주가에 작용하는 주요 변수다. 이달 20일 노사가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한 뒤 22일부터 6일간 찬반 투표에 들어가며 파업 리스크가 일부 완화했으나 완전한 해소 단계는 아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사들이 모든 생산능력을 가동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메모리 가격이 즉각 상승해 오히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양사의 시가총액 역전 가능성을 단순한 대장주 교체가 아닌, 증시 전반의 과열을 알리는 경고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익 규모가 뒤집히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급등만으로 시가총액 순위가 바뀔 경우 심각한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 강세장의 종료 시점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경우”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예상 순이익은 삼성전자 360조원, SK하이닉스 278조원으로 여전히 삼성전자가 앞선 상태다. 이 연구원은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이익 규모를 밑돌면서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뒤 버블이 붕괴했던 사례를 들며, 실적 규모가 뒤집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시가총액 역전은 과열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의 반도체 중심 장세는 실적에 기반하고 있어 당장의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재만 연구원은 “실적 기여도를 고려하면 현재 반도체 중심 상승세를 과도한 왜곡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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