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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이 회사 평가 갈랐다”…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일하기 좋은 대기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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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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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이 회사 평가 갈랐다”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감과 성과급 확대 분위기가 맞물리며 재직자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기대감과 성과급 확대 분위기가 맞물리며 재직자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를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회사 이름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연봉 조건, 성과급, 복지포인트, 주거 지원까지 훑어본 뒤 ‘실제로 얼마나 남는 회사인지’를 먼저 계산한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이 흐름은 더 뚜렷해졌다. 실적이 좋아진 회사는 성과급 기대가 커지고, 보상 체계가 흔들리는 회사는 내부 불만이 빠르게 밖으로 나온다. ‘좋은 직장’의 기준이 이름값에서 실제 보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22일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임금근로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375만원이었다. 대기업은 613만원, 중소기업은 307만원이었다. 대기업 근로자가 중소기업 근로자의 약 두 배를 받은 셈이다.

 

대기업이라고 다 같은 대기업은 아니다. 성과급이 어떻게 계산되는지, 복지가 실제로 쓸 만한지, 승진 길이 열려 있는지, 조직 분위기가 어떤지에 따라 직원들의 평가는 확연하게 엇갈린다.

 

보상 체계도 이제 ‘있으면 좋은 복지’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어느 회사를 택할지, 계속 남을지, 결국 다른 곳으로 옮길지를 가르는 현실적인 기준이 됐다.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국내 대기업 전·현직자가 남긴 리뷰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대기업 TOP 10’을 집계했다. 평가는 워라밸, 승진기회, 급여·복지, 사내문화, 최고경영자 지지율 등 5개 항목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종합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총점은 20.92점이다. SK하이닉스는 급여·복지 4.7점, 사내문화 4.18점, CEO 지지율 4.05점, 승진기회 4.02점 등 4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워라밸을 제외한 주요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재직자 리뷰에서도 보상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잡플래닛 리뷰에는 “연봉과 성과급 만족도가 높다”, “복지 포인트와 제휴 혜택이 다양하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커리어 성장 기회를 장점으로 꼽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 결과를 반도체 업황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로 성과급 구조를 손봤다. 초과이익분배금, 즉 PS 지급 상한을 없애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통째로 PS 재원에 넣기로 했다.

 

예전처럼 ‘최대 1000%’라는 천장이 있는 구조가 아니게 된 것이다. 성과가 커지면 직원들이 가져갈 몫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재직자들이 느끼는 보상 기대감도 달라졌다.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기본급의 2964% 수준 PS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과급 얘기는 더 뜨거워졌다.

 

모두가 같은 금액을 받은 건 아니다. 직급, 연봉, 개인 평가, 지급 기준에 따라 실제 입금액은 달라진다. 그래서 이번 성과급도 ‘1인당 얼마’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전체 규모는 커 보이지만, 직원 한 명 한 명이 손에 쥔 금액은 다를 수밖에 없다.

 

2위는 GS칼텍스였다. 총점은 20.3점이다. 특히 워라밸 부문에서 4.73점을 받아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급여·복지와 승진기회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3위는 현대자동차였다. 총점은 19.5점이다. 워라밸 4.21점, 급여·복지 4.34점 등 주요 항목에서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CEO 지지율도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농협은행, 삼성전자, KT, 롯데케미칼, LG전자, 한화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종합 6위였다. 승진기회와 사내문화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워라밸과 CEO 지지율 등에서 SK하이닉스와 차이가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이름값이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는 여전히 강한 카드다. 회사 이름이 주는 안정감, 경력에 남는 무게, 대기업 대표 브랜드라는 인식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번 결과는 브랜드 선호와 재직자 만족이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크루트가 대학생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장 일하고 싶은 그룹사’ 조사에서 삼성은 30.5%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을 선택한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가 41.7%로 가장 많았다. CJ는 27.4%로 2위, SK는 12.4%로 3위였다. SK를 고른 응답자 중 60.3%도 ‘급여와 보상’을 이유로 들었다.

 

두 조사 결과는 묘하게 엇갈렸다. 재직자 평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섰고, 대학생 선호도에서는 삼성이 1위를 지켰다. 밖에서 보는 브랜드 힘과 안에서 겪는 보상 만족도가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HR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구직자들은 회사 이름보다 실제 보상 구조를 먼저 본다”며 “연봉, 성과급, 복지 수준이 납득되지 않으면 대기업 간에도 선택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용 시장에서 브랜드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마지막 판단을 움직이는 건 결국 통장에 남는 숫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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