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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석연 겨냥 靑 ‘갑질’ 논란, 쓴소리 듣기 싫다는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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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소속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6.05.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소속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6.05.21. bjko@newsis.com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이석연 위원장(부총리급)이 그제 청와대 행정관에게 ‘갑질’을 당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 위원장이 언론에 공개한 이메일을 보면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국정 과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고 을러댔다. 오죽하면 이 위원장이 “40년 넘는 공직 생활 동안 이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까지 했겠는가. 청와대가 “내부 검토를 거쳐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빠른 진상 규명과 후속 조치를 촉구한다.

 

이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위원회 사업인) ‘K-국민통합지수’ 개발과 관련해 청와대에서 해외 출장을 가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며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며 행정관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참모진의 부당한 권한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해 신속히 개선돼야 한다”고도 했다. 행정관급에서 주도한 게 아니고 그보다 ‘윗선’ 참모의 개입을 시사한 셈이다. 사실이라면 출범 후 1년도 채 안 된 이재명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의 공직 기강 해이가 아닌가.

 

이명박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보수 인사’로 통한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진보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 국민통합위원장이 된 뒤로는 위헌 소지가 있는 민주당의 ‘사법 3법’ 강행을 겨냥해 “위헌적 발상”, “문명국의 수치” 등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위원회의 임무가 집권 세력과 생각이 다른 이들의 의견도 듣고 이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여권에는 이 위원장의 쓴소리를 싫어하는 이가 많다니 한심할 따름이다.

 

이 위원장은 “국정 지지율이 높고 지방선거도 (여당이) 압승할 분위기인데, 참모들은 자만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참모진이 국민 무서운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어제 이 위원장 등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난 이 대통령은 “의견을 정말 허심탄회하게 달라”면서도 ‘조직 원리의 숙지’를 당부했다. 정부 내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안 보이게 단속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국민통합위원장은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한다. 그것이 위원회의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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