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도교육청 위기대응 TF 가동, ‘청소년 생명 연계 프로토콜’ 전격 수립
전조증상 없는 ‘충동·즉흥성’ 타깃…보호자 동의 없는 개입·병상 추진
경기도의 10대 청소년 자살률이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경고등이 켜졌다. 청소년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은 오히려 치솟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통합 긴급 생명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10~19세 청소년 자살률은 2020년 인구 10만 명당 6.5명에서 2024년 8.3명으로 늘어나,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신건강 지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조사된 도내 청소년 우울감 경험률은 27.2%, 자살 생각률은 12.8%로, 전국 평균인 25.7%와 11.6%를 모두 웃돌았다. 도내 10대 인구가 2023년 231만여명에서 2024년 225만여명으로 급감하는 추세와 정반대로 자살률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의 특이성으로 뚜렷한 전조증상이나 심리적 완충 지대 없이 발생하는 ‘충동성’과 ‘즉흥성’을 꼽는다. 다른 연령대와 달리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우울증 등 만성질환으로 깊어지기 전에 곧바로 극단적인 시도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해 기존 자살 예방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는 김성중 행정1부지사 주재로 도청 실·국, 도교육청, 현장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경기도 자살예방대책 추진 전담조직(TF) 2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가칭)‘경기도 청소년 생명(지킴) 연계 프로토콜’ 수립을 결의했다. 기관별로 파편화돼 있던 청소년 지원 사업을 하나로 묶어 현장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표준 지침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도교육청이 학교 현장에서 운영 중인 ‘위(Wee) 센터’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정신건강복지(자살예방)센터, 전문 의료기관 등 지역사회의 가용 자원을 유기적으로 엮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기 징후의 ‘조기 발견’부터 ‘신속 개입’, ‘사후 관리’까지 촘촘한 그물망을 짜서 틈새를 없앤다는 복안이다.
특히 청소년의 즉흥적 시도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적 걸림돌을 과감히 정비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위기 상황 시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보호자 동의 없는 긴급 개입’의 현장 실효성을 확보하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대처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 전용 정신응급병상 모델’ 도입을 검토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자살 유족 정보 광역센터를 일원화해 남겨진 청소년 유족에 대한 전문적인 심리 치유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청소년의 스트레스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뚜렷한 증상 없이도 즉흥적인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촘촘한 프로토콜을 구축해 단단한 생명 안전망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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