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미셸 스틸 주한미대사 후보자 “실향민 아버지, 미국을 희망과 자유의 등대로 보셨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셸 박 스틸 주한 미대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미 기업, 한국에서 동등한 대우 받아야
대미투자 계획 불명확…한국에 확인할 것
2025년 정상 간 안보합의 시대적 ‘업그레이드’

실향민 아버지, 미국에서 공부할 것 권유”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가 상원 인준 인사청문회에서 쿠팡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이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약속한 3500억달러(약 515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과 관련해 관심을 보이고, 인준되면 이 문제를 챙겨달라고 스틸 의원에게 당부했다.

 

20일(현지시간)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워싱턴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워싱턴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틸, “3500억달러 투자계획 이행 점검할 것”

 

스틸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쿠팡 등 미국 기업이 한국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의 요청에 “분명하게 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한·미 정상 간 통상·안보 합의 내용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에 직면하지 않을 것임이 분명히 명시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인준을 받는다면 그 점을 분명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있는 모든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거티 의원은 쿠팡을 거론하며 “일부 미국 기술 기업이 한국에서 차별받는 듯한 모습이 우려스럽다”며 “미국 기업들, 특히 기술 기업이 한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중국 기업과 비교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차별적인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피트 리게츠(공화·네브래스카) 의원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한국의 비관세 장벽과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문제 등을 지적하며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비관세 장벽 완화’ 약속이 지켜지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스틸 후보자는 “대두를 비롯한 농산물 관련 무역 문제에 대해선 제가 인준된다면 한국 정부 및 관련 무역 현안을 담당하는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스틸 후보자는 또 한·미가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한국의 대미 투자계획,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투자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것이 정확히 어디서 나오는지,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 달러를 넘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인준된다면 미국의 대(對)한국 수출을 늘릴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진 샤힌(민주·뉴햄프셔) 의원은 한국의 대미투자액 3500억달러의 구체적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하며 관련 정보를 상원 외교위원회와 투명하게 공유해달라고 요청했고, 스틸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스틸 후보자는 앞서 모두발언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경주 국빈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의 새로운 역사적 장을 열었다”며 “2025년 미·한 공동 팩트시트는 안보협력에서 ‘세대에 한 번 있을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동맹) 현대화의 일환으로, 한국은 국방비 지출 확대와 공동 억제태세 강화를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그는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미국 산업 재건에 있어 핵심 투자국”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참석해 있다. 홍주형 특파원
미 연방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가 2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참석해 있다. 홍주형 특파원

◆한국계 주미대사…청문회에서 BTS 얘기도 나와

 

한국계로 성인이 된 뒤 미국에 이민한 그는 이날 자신의 배경도 적극 언급했다. 제임스 리시(공화·아이다호) 위원장이 남북한의 극명한 정치·사회·경제 격차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스틸 후보자는 자신의 부모가 북한 실향민 출신인 점을 거듭 언급하며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 일본, 한국 간의 매우 강력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처럼,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고난 속에 시작됐다”며 “제 부모님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이후 한국에서 가정을 꾸렸다며 “그곳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3만 60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목숨을 바쳤기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거주하던 그는 “아버지가 미국에서 공부하라고 권해서” 미국으로 왔다며 “아버지는 미국을 희망과 자유, 번영의 등대로 보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옳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가 자신의 ‘세 번째 언어’라며 “우리 같은 나라(미국)에서만 저 같은 사람이 의회에서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다”며 “7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나의) 헌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호주, 알바니아, 노르웨이 대사 후보자와 함께 스틸 후보자의 청문회가 치러진 가운데 의원들의 질의는 스틸 후보자에게 가장 많이 집중됐다. 한국과 함께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호주 대사 후보자에도 오커스(AUKUS:미·호주·영국 군사협력체), 핵심광물 협력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지만 상당수의 질문이 스틸 후보자와 한국의 대미 투자 등에 집중됐다. 해거티 의원은 스틸 후보자에게 질문하기 전 “제 딸이 지금 스틸 후보자의 주(캘리포니아를 의미)에서 열리는 BTS 콘서트에 가려고 무척 들떠 있다”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해거티 의원은 한·미 간 경제적 유대, 문화적 유대가 모두 깊어지고 있다며 스틸 후보자에게 테네시와 한국의 광물 협력 프로젝트를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스틸 후보자의 남편 션 스틸 씨 등 가족들도 참석해 청문회를 지켜봤다.


오피니언

포토

초아, 금발 벗고 분위기 변신
  • 초아, 금발 벗고 분위기 변신
  • 임지연, 청순 분위기
  • 이민정, 이병헌도 반할 드레스 자태
  • 박은빈 '미소가 원더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