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北 선수 訪南 경기 치러
궂은 날씨 속 3000여명 공동 응원
北 ‘내고향’ 2대1로 짜릿한 역전승
23일 도쿄 베르디와 결승서 격돌
하루종일 차가운 봄비가 내린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남북 여자 축구팀이 만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수원FC 위민은 이날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에서 만났다. 북한 스포츠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200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북한의 차효심이 남한의 장우진(세아)와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후 8년만이었다. 축구 경기에서는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입장권 7000장은 모두 매진됐지만 이날 갑작스런 비에 관중석은 3분의 2 가량만 찼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도 남측 통일부의 지원 아래 민간단체로 구성된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 3000여명은 우비 입고 남북 선수단을 함께 응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평안도 출신의 실향민이라는 80대 노인은 “그리운 고향을 대표하는 축구팀의 선수들을 남쪽 땅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손녀딸 같은 남북 선수들의 경기가 기대된다. 누가 이겨도 좋다”라고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내민 손바닥을 내고향 선수들은 주먹 터치로 맞받아쳤다.
전반은 수원FC 위민의 압도적 우세 속에 진행됐다. 수원FC 위민은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가 걸린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지난해 말 ‘지메시’ 지소연을 비롯해 최유리, 스즈키 하루히(일본) 등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시켰다. 지소연의 경기 조율 아래 수원FC 위민은 내고향 진영을 안방삼아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0분 하루히의 헤더가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전반 38분 윤수정의 헤더가 내고향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빠졌으나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후반 초반 수원FC 위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경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후반 4분 하루히가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공을 뺏어 상대 골망을 먼저 갈랐다.
그러나 내고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10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리유정의 프리킥 크로스를 최금옥이 그림같은 헤더골로 연결하며 동점을 이뤘다. 후반 22분엔 내고향의 에이스인 김경영이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문전 앞에서 헤더골로 역전을 일궈냈다.
수원FC 위민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을 노렸지만, 내고향도 혼신을 다한 수비로 맞섰다. 결과는 내고향의 2-1 승리로 끝났다.
내고향은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온 도쿄 베르디(일본)와 23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 최강 클럽을 놓고 최후의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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