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재원·제도화 이견 좁혀
노조 측 조정안 수용 밝혔지만
시간 연장 요청한 사측 “불수용”
하이닉스 ‘10% 성과급’이 촉발
삼전 노사갈등 반년, 봉합 난망
비반도체 노조 “교섭 백지화를”
파업 위기 속 노노갈등 혼란 가중
18일부터 20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2·3차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막판 극적 타결을 기대했던 정부와 산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혀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총파업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염원과 달리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안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서 조정이 결렬됐다.
노조와 중노위 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중노위가 노사 양측에 조정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수뇌부가 모인 노조 공동교섭단은 밤 8시쯤 조정안에 동의했다.
노조 측과 달리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은 해당 안을 거부했고, 이에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파업으로 향하기 직전 사측 대표인 여 팀장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고 추가 시간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본래 협상 기간을 넘어 3일차인 20일까지 회의가 연장됐다. 사측의 시간 연장 요청을 받아들인 중노위와 노조는 20일 새벽 정회를 선언한 뒤 오전 10시에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성과급 재원과 제도화 부분에서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노사는 하나 남은 쟁점인 ‘반도체 부문 내 적자 사업부에 지급할 성과급 규모’ 부분에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정안을 냈지만 사측은 현장에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 연장을 요청한 사측은 20일 오전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의사결정 지연을 이유로 사측이 조정안에 서명하지 않자, 회의를 진행한 중노위는 결국 조정 불성립을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비록 이번 조정이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노사가 합의해 사후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 총파업 이후 큰 갈등 없이 지내오던 노사 양측의 갈등이 폭발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12월부터다.
해당 시기 열린 첫 번째 본 교섭에서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요구하며 회사에 강하게 맞섰다. 그해 9월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을 폐지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측이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
노조의 무리한 요구에 사측은 난색을 표했고 올해 2월에 열린 집중교섭에서도 갈등의 골만 깊어진 채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최후 수단으로 중노위 조정을 신청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노조는 노조원을 상대로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쟁의 행위 여부를 총투표에 부쳤고, 해당 안건은 찬성률 93.1%로 통과됐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캠퍼스 일대에서 4만여명이 참석해 결의대회를 열며 사측을 압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노조는 영업이익 15% 재원활용과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반도체 사업부 직원만 챙기려는 노조 집행부에 실망한 완제품 사업(DX·디바이스 경험) 사업부 직원들이 파업 대열에서 이탈하고, 재계는 물론 여론과 정치권까지 노조에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치자 한 발 물러섰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중노위 주관 1차 사후조정에서 노조와 사측은 추가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파국으로 치닫기 직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자 양측은 다시 18일부터 20일까지 2·3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올 만큼 양측이 의견 접근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핵심 쟁점이 매듭지어지지 않아 무위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노노갈등’까지 격해지며 상황은 더욱 혼란에 빠진 상태다. 협상에서 DX 부문 조합원들이 현재 협상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에 반기를 든 것이다. DX 부문 조합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직원 권리 회복 법률대응연대’는 이날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에서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교섭요구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삼성전자 직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요구안을 선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수원지방법원은 법률대응연대가 성과급 투쟁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교섭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낸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 기일을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의 분쟁보다 회사에 더 치명적인 것이 같은 직원들의 갈등이다”며 “DS와 DX는 함께 가야 하는데 이번 싸움으로 양 부문 직원들 감정의 골이 지나치게 커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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