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1970년대 초에 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엔 미국·독일·프랑스·영국 4개국이 주축이었다. 여기에 아시아 국가이긴 하나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 대국 일본이 초청을 받았다. 이후 미국은 캐나다, 유럽 국가들은 이탈리아를 각각 새 회원으로 추천했고 두 나라 모두 G7 입장권을 얻었다. 1976년 6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이른바 ‘세계 최고 부자 나라’로 불리는 7개국 정상이 만났다. 이듬해인 1977년부터는 유럽연합(EU) 집행부도 G7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1991년 당시만 해도 미국의 앙숙이던 소련이 해체됐다. 이로써 냉전은 끝났고 미국과 나란히 ‘초강대국’ 대접을 받던 소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소련의 뒤를 이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에겐 여전히 위협적 존재였다. 냉전 시기 미국과 서유럽을 겨냥한 소련의 핵무기를 러시아가 고스란히 승계했기 때문이다. 서방은 기존의 G7에 러시아를 추가한 G8을 만드는 것으로 러시아를 달랬다. 1997년 G8의 정식 구성원이 된 러시아는 한동안 새롭게 얻은 국제적 지위에 만족하는 듯했다. 하나 2000년 취임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2014년 당시만 해도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름(크림) 반도 공격을 명령해 점령에 성공했다. 서방이 러시아의 G8 회원국 지위를 박탈했지만 푸틴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다시 돌아온 G7의 위세는 예전 같지 않다. 러시아는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약진이 거침없는 가운데 세계 경제에서 G7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오그라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번째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도중 기존의 G7에 한국 등을 새롭게 합류시켜 G10 또는 G11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G7의 가치에 회의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025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가 딱 하루만 행사장에 머물고 조기에 귀국한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해 G7 의장국은 프랑스다. 오는 6월15일 생수로 유명한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2박3일 일정으로 열린다. 미국의 이란 침공에 프랑스 등 유럽 동맹국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트럼프의 회의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G7의 국제적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물론 주최국인 프랑스의 체면도 실추가 불가피한 만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의 참석에 사활을 걸었다. 심지어 G7 회의 종료 후 파리 인근 베르사유궁에서 트럼프를 위한 최고급 만찬을 여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19일 미 언론은 트럼프가 G7 정상회의 참여를 확정했다고 전했다. 호화로운 베르사유궁에서의 식사가 막판 트럼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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