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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선물, 영양제보다 건강관리에 관심을 [김태정의 진료실은 오늘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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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이 되면 부모님과 가족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많은 경우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를 ‘실용적인 선물’로 준비한다.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건강’만큼 중요한 선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이렇게 마음이 담긴 선물의 의미는 크다. 다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이 정말 비싼 건강기능식품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실 무병장수를 꿈꾸는 많은 고령층이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은 뇌졸중일 것이다. 많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졸중은 한번 발생하면 반신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으며, 환자 개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까지 크게 바꾸어 놓는다. 뇌졸중은 성인 장애 원인 1위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아쉽게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영양제는 없다. 위험인자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 예방에서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 흡연, 음주, 비만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위험은 2∼4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수축기 혈압을 10㎜Hg 정도 낮추는 것만으로도 뇌졸중 위험을 약 40%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역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며, 고지혈증 또한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고, 심박수와 심장 리듬을 점검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심방세동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대표적인 부정맥으로, 이로 인해 심장 안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으로 발생한 뇌졸중은 더 심한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 경우가 많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80세 이상에서는 약 10% 정도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층에서는 정기적인 확인이 중요하다. 적절한 항응고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뇌경색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스마트워치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 스마트워치는 맥박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불규칙한 심장 박동이나 심방세동 가능성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스마트워치를 통해 이상 맥박을 발견한 뒤 병원을 방문해 심방세동을 진단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물론 스마트워치가 병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는 아니지만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활습관과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흡연, 음주, 짠 음식,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음주의 유해성은 이미 잘 알려졌다. 나트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 습관 중 하나다. 하루 30분 정도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혈압과 혈당 조절, 체중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입이 한쪽으로 처지거나 △심한 어지럼증과 시야장애가 발생한다면 뇌졸중 증상이라는 것을 미리 숙지토록 하고, 증상 발생 시 가야 할 가장 가까운 병원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것도 최고의 건강 선물이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건강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가정의 달 5월, 부모님 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은 ‘비싼 영양제’ 하나가 아닐 수 있다. 혈압을 함께 확인하고, 스마트워치 사용법을 알려드리며 맥박을 점검하고, 병원 진료와 약물 복용을 챙겨드리는 작은 관심이야말로 가족의 건강과 행복한 노년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이고 소중한 선물이 될 수 있다.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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