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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에 드론 출몰·러시아는 보복 위협… 불안한 발트 3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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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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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엔 대사 “나토 회원국 보복 가능”
우크라 쏜 드론들, 잇따라 상공 출현

북유럽 발트 3국(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국민들이 요즘 극심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근접해 이른바 ‘나토의 동쪽 방어선(eastern flank)’으로 불린다.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4년 넘게 장기화하며 그 여파가 차츰 발트 3국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라트비아의 지상전 훈련장에서 캐나다, 프랑스, 폴란드, 영국 등 나토 회원국들의 기갑 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탱크 사격을 비롯한 합동 군사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라트비아는 요즘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 극심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라트비아의 지상전 훈련장에서 캐나다, 프랑스, 폴란드, 영국 등 나토 회원국들의 기갑 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탱크 사격을 비롯한 합동 군사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라트비아는 요즘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으로 극심한 안보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는 라트비아 공격 가능성을 공공연히 내비쳤다. 바실리 네벤자 주(駐)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크라이나가 라트비아 영토 내 군사 기지에 배치한 드론(무인기) 부대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계획이란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트비아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며 “라트비아의 나토 회원국 지위가 보복을 막아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1949년 출범한 나토 설립 조약 5조는 ‘회원국 가운데 단 한 나라만 공격을 받아도 이를 회원국들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취지로 규정하고 있다. 일명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 조항이다. 만약 러시아가 라트비아를 침공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나토 유럽 동맹국은 물론 미국까지 자동으로 참전하게 되는 구조다. 이런 경우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이나 다름없다. 대량의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와 미국의 무력 충돌은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미국이 설마 라트비아 때문에 3차대전, 핵전쟁에 뛰어들겠느냐’는 셈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토 창설 이래 76년간 조약 5조가 실제로 발동된 사례는 2001년 미국을 겨냥한 9·11 테러 직후 단 한 번뿐이다.

 

19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요격된 가운데 취재진이 추락한 드론 파편들을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해당 드론이 “러시아 영토를 향해 쏜 것이었다”며 에스토니아 정부에 사과했다.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요격된 가운데 취재진이 추락한 드론 파편들을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해당 드론이 “러시아 영토를 향해 쏜 것이었다”며 에스토니아 정부에 사과했다. EPA연합뉴스

이에 사니타 파블루타-데슬랑드 주유엔 라트비아 대사는 “러시아의 주장은 근거가 전혀 없는 완벽한 허구”라고 반박했다. 태미 브루스 주유엔 미국 부대사는 러시아가 동맹국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시험하려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미국은 나토에 대한 모든 공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에스토니아에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쏜 드론이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근 리투아니아의 기지에 배치된 루마니아군 소속 F-16 전투기가 출격해 미사일로 해당 드론을 요격했다. 전투기가 하나도 없는 발트 3국은 영공 방어를 나토 다른 회원국들에 의존한다. 잠시나마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시달렸던 에스토니아 국민은 사태 종료 후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제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것으로 판명난 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 정부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자적 교란(electronic jamming)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을 일부러 발트 3국 쪽으로 유도한다”는 주장을 폈다.

 

발트 3국은 오랫동안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러시아가 패하고 공산주의 혁명으로 소련이 탄생한 뒤인 1918년에야 가까스로 독립을 이뤘다. 하지만 불과 20여년 뒤인 1940년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소련에 다시 병합됐다. 1991년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를 계기로 50여년 만에 광복을 맞았다. 이후 국가 안보와 경제 부흥을 위해 나토 및 유럽연합(EU)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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