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혼성 댄스 그룹 멤버 연기
“세기말 감성 살린 스타일 만족”
“‘늑대의 유혹’(2004)이 잘됐을 때 부산 BIFF 광장이 사람들로 꽉 찬 적이 있었어요. 그분들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언제까지 (이 인기가) 가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기자는 나이가 들면 거기에 맞는 배역이 있기 때문에 은퇴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은퇴하는 게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강동원(사진)이 19일 서울 한 카페에서 영화 ‘와일드 씽’과 관련된 인터뷰 중 갑자기 은퇴를 생각해 본 적 있다고 고백했다.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를 통해 데뷔한 강동원은 이듬해 영화 ‘늑대의 유혹’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매년 1∼2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가 갑자기 은퇴 이야기를 꺼낸 것.
강동원은 담담하게 “예전에는 병이 들면 병든 역을 맡아서라도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요즘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며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연예계를 떠난다는 건 아니었다. 그는 “은퇴 이후 뭘 할지 생각하고 있다”며 “현역에서 물러나 제작에만 전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아직 식지 않음도 보여줬다. 강동원은 “‘와일드 씽’에서 ‘칼머리’는 내가 직접 선택한 헤어스타일이었다”며 “세기말 감성을 살리기 위해 그 시절 선배님들이 했던 스타일을 참고했고 콘셉트에 맞춰 메이크업까지 마쳤는데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와일드씽’(6월 3일 개봉)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게 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전날 시사회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댄싱머신’ 황현우를 맡았다. 특히 윈드밀과 헤드스핀이 주특기여서 실제로 브레이킹 댄스 단체를 찾아가 춤을 오랫동안 배웠다고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브레이킹 댄스 단체가 있는데, 거기서 춤을 본격적으로 배웠어요. 한국에선 제 대역으로 출연한 비보이와 매일 1시간 이상 같이 연습했죠. 힙합 춤을 춰본 적이 없었는데 (촬영 때문에) 동작을 배워 지금은 리듬을 자연스럽게 탈 수 있어요.”
이번 영화가 지닌 매력에 대해선 “대본이 코믹한 게 매력이었고 내가 무대를 한다는 자체가 코믹 포인트였다”며 “관객이 당연히 제가 춤을 못 출 줄 알았는데 너무 잘 춰서 ‘킹(열)받게’ 하는 게 나의 목표였다. 그만큼 연습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웃음 포인트로는 “‘와일드 씽’은 캐릭터(인물)로 밀고 가는 장르”라며 “(사건이) 눈덩이처럼 점점 커지는데, 로드무비 같은 성격도 있고, 과거 장면은 B급 ‘병맛(엉뚱한 매력)’ 코미디 같다”고 꼽았다.
강동원은 황현우 역에 대해선 “영화에서 보인 것보다 조금 더 ‘똘끼(이상한 모습)’가 있었는데, 편집에서 삭제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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