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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도 냉면 먹는 시대…3집 중 1집 ‘펫팸족’ 잡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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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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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더위가 시작되자 냉면과 빙수를 찾는 손길이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반려견용 물냉면, 비빔냉면, 멍빙수까지 매대에 오르며 유통업계의 여름 상품 경쟁이 반려동물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 제공

17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집계됐다. 사실상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반려동물 한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는 12만1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이 2022년 62억달러에서 2032년 152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21조원 안팎이다.

 

이제 반려동물 소비는 사료와 배변용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람이 먹고, 입고, 쉬고, 여행하는 방식이 반려동물 상품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마트는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를 통해 여름 시즌을 겨냥한 반려견 전용 ‘물냉면’과 ‘비빔냉면’, ‘멍빙수’를 선보였다.

 

제품은 황태 육수, 흑미·쌀 면, 닭가슴살, 락토프리 우유 등 반려견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했다. 방부제와 합성 보존제를 배제하고, 사람이 즐기는 여름 대표 메뉴를 반려견용 간식으로 바꾼 점이 특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상품의 모양새다. 단순한 간식이 아닌 ‘같이 먹는 기분’을 겨냥했다. 보호자가 냉면을 먹을 때 반려견도 전용 냉면을 먹는 식이다. 펫 휴머니제이션 소비가 식품 매대에서 계절상품으로 구체화된 셈이다.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 몰리스가 앞서 선보인 반려동물 디저트 ‘멍쫀쿠’는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지난 4월 몰리스의 반려동물 간식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산책용품은 25.1%, 반려동물 전용 침구류는 27.7% 증가했다.

 

이커머스업계도 펫팸족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쇼핑은 ‘네이버펫이 쏜다’ 기획전을 열고 대상펫라이프 ‘닥터뉴토’, 풀무원 ‘아미오’, 일동후디스 ‘후디스펫’ 등 식품기업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사료와 간식, 영양제처럼 반복 구매가 많은 품목을 앞세워 고정 고객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펫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반려동물 식품은 한 번 구매하면 같은 브랜드를 반복해서 사는 경우가 많다. 가격 할인뿐 아니라 정기배송, 후기, 성분 비교까지 한 화면에서 이뤄진다. 보호자의 선택 시간이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이다.

 

체험형 마케팅도 늘고 있다. 하림펫푸드는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열리는 야외 축제 ‘비어 페스타’에 ‘더 리얼 펍’ 부스를 운영하고, 반려동물 동반 고객에게 ‘멍치킨’과 ‘멍맥주’ 등 전용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데서 끝나지 않고,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머무는 시간을 브랜드 경험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여행·숙박업계도 반려동물 동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놀(NOL)은 반려동물 동반 숙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등도 반려동물 동반 패키지를 강화하는 흐름이다.

 

교원그룹의 펫 프렌들리 호텔 키녹은 최근 반려동물 전용 온천수 스파 패키지를 출시했다. 지하 600m에서 끌어올린 천연 온천수를 활용해 객실 안에서 반려동물이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전에는 반려동물을 맡기고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컸다면, 이제는 함께 이동하고 함께 머무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숙박업계가 반려동물 전용 침구, 식기, 놀이공간, 스파까지 갖추는 이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상품은 이제 필수품 중심에서 보호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반영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식품, 외출, 숙박, 건강관리까지 소비 접점이 계속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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