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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 달 전부터 움직였다…84조 스포츠 시장 노리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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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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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유통가는 이미 경기장 밖에서 뛰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제공

편의점 앱에는 해외 직관 경품이 올라왔고, 맥주병 뚜껑에는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졌다. 여름 성수기와 월드컵 응원 수요가 겹치는 한 달, 기업들은 먼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년 기준 스포츠산업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 매출액은 84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 분석에서도 2022년 카타르월드컵 당시 한국 경기 당일 음식점·주점 업종 매출은 전주보다 20% 안팎 늘어난 사례가 확인됐다. 응원이 곧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미 검증된 셈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다. 한국은 11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가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유통업계의 마케팅 온도도 더 높아졌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곳은 편의점이다. GS25는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17일까지 월드컵 경기 직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국팀 경기 관람권과 왕복항공권, 4성급 호텔 숙박권 등을 묶어 제공하는 행사다.

 

참여 방식은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활용한다. 트래블월렛 카드로 GS25에서 5000원 이상 구매하고 GS ALL 포인트를 적립하면 앱에 스탬프가 지급되고, 이를 누르면 경품 추첨에 자동 응모된다.

 

세븐일레븐은 경기 관람 수요가 몰리는 치킨과 맥주를 중심으로 카드 제휴 할인과 시간대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즉석치킨 1마리를 최대 30% 할인하는 방식이다. CU는 대회가 한여름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얼음컵, 음료, 냉장 안주 등 차가운 상품 중심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북중미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경기 시간대가 변수다. 늦은 밤이나 오전 경기 여부에 따라 편의점 매출의 피크 시간도 달라질 수 있다. 업계가 사전 구매와 앱 기반 프로모션에 힘을 싣는 이유다.

 

식음료업계는 손흥민을 앞세우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콘아이스크림 ‘월드콘’ 모델로 손흥민을 발탁했다. 국내 대표 콘아이스크림이라는 이미지와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라는 상징성을 연결해 여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광고와 구매 인증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 모델로 손흥민을 내세우고 ‘테라 X SON7’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병뚜껑 외부에는 축구공 이미지를, 내부에는 손흥민의 이니셜과 등번호를 상징하는 ‘SON’과 ‘7’을 넣었다. 단순한 포장 변경이 아니라 수집 욕구를 건드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테라 출시 7주년과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결합한 ‘7초를 맞춰라’, 축구와 빙고를 접목한 ‘테라 빙고 게임팩’ 등 참여형 행사도 준비했다. 스푸너, 피크닉매트 같은 협업 굿즈도 월드컵 분위기를 키우는 장치로 쓰인다.

 

LG생활건강의 코카콜라음료는 FIFA 월드컵 오리지널 트로피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소비자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파워에이드도 월드컵 스페셜 제품을 통해 스포츠 음료 수요를 겨냥한다.

 

월드컵 마케팅은 편의점과 주류에만 머물지 않는다.

 

파리바게뜨는 손흥민이 뛰는 미국 프로축구단 로스앤젤레스FC(LAFC)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제품과 고객 참여 행사를 운영 중이다. 경기 관람권, 팬미팅, 관련 굿즈 등 축구 팬의 관심을 매장 방문으로 연결하려는 방식이다.

 

hy의 ‘윌’, 도미노피자 등도 손흥민을 모델로 활용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손흥민 개인의 인지도와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이벤트가 겹치면서, 식품업계 전반이 같은 키워드 위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유통업계가 기대하는 건 단순한 일회성 매출 상승이 아니다. 경기 전에는 장보기와 배달, 경기 중에는 맥주·치킨·스낵, 경기 뒤에는 굿즈와 인증 이벤트까지 이어지는 소비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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