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상향 조정에도 경기 하방 우려 지속
물가 상승에 소비심리도 꺾여
지표 지탱하는 수출은 4월 48% 급등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중반의 ‘깜짝 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에도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 하방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데다, 고용시장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는 탓이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경기 하방 위험’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유지하고 있다. 중동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의 ‘경기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보다 수위가 낮은 ‘지속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정부는 중동사태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고 물가 상승에 따른 민생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고,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7.8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심리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 가계수입, 소비지출, 경기 전망 등이 비관적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대해 재경부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 금융시장·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 성장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후행 지표 성격이 강한 고용에도 중동사태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4월 취업자 수는 7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 심리 부진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고용 불안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지표를 지탱하는 것은 수출로 4월 기준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 반도체(174%)와 컴퓨터(516%), 선박(43.8%) 등에서 선방한 덕분이다. 일평균 수출액 역시 35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8.0% 늘었다.
다만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일제히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3일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0.6%포인트 올린 2.5%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황과 내수 확대로 성장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망치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을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를 얼마나 상회할 것인지가 관건이고 반도체 호황 정도와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좀 더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가 전망하는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치는 6월 말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길 예정이다.
이날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경제성장전략에 관해 “중동전쟁의 교훈을 발판삼아 경제안보 강화와 에너지 대전환을 위한 전략을 준비하겠다”며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구조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을 강구해 잠재성장률 반등과 양극화 해소 달성을 위한 과제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신속 집행, 주요 품목 수급 관리·물가 등 민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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