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과 주요 수출국의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인천의 핵심 산업인 중고차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수출 구조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62만8000대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리비아가 전체의 2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튀르키예(15.9%), 키르기스스탄(10.7%), 아랍에미리트(UAE·8.8%), 알바니아(5.7%), 요르단(5.0%) 등이 뒤를 이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은 구조다.
하지만 최근 주요 수출국들이 잇따라 중고차 수입 기준을 강화하면서 수출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러시아와 시리아, 요르단 등은 연식 제한과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물류 부담까지 커지면서 업계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리비아를 비롯해 요르단과 UAE, 시리아 등 주요 시장에서 물동량 감소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수출 구조가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와 관계기관은 대체 시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 등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IPA는 북아프리카 직기항 항로를 개설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국산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중남미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아프리카 시장도 유망 지역으로 거론된다. 다만 현지 물류 인프라와 결제 안정성 문제는 해결 과제로 꼽힌다.
업계는 시장 다변화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과제라고 보고 있다. 인천에서 중고차 수출 플랫폼 ‘수출로’를 운영하는 김철 대표는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신규 시장 개척과 수출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하지만 국내 업계는 개별 업체들이 직접 부딪히며 시장을 개척해온 측면이 크다”며 “국내 중고차 수출 산업 규모가 10조원대로 평가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시장 규모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A도 지원 확대에 나섰다. IPA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 대체 시장 발굴 세미나를 열고 지역별 시장 현황과 판로 다변화 방안을 논의한다. 또 관계기관과 함께 중고차·부품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바이어 발굴과 상담 매칭도 지원할 예정이다.
IPA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후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이 중고차 수출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가 안정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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